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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잣거리의 목소리들 - 1900년, 여기 사람이 있다
이승원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4월
평점 :
불과 120년도 안된 역사이야기다.
컴퓨터에 앉아 쇼핑을 하면 그 다음날이면 집으로 가져다 주고 부산을 단 4시간만에 가서 볼일을 보고 다시 저녁쯤 집에 와서 쉴수 있는 나는 21세기 사람이다.
현대에는 걸어다니면서 통화를 하고 찍은 사진을 바로 인터넷으로 업뎃을 하는 이제는 편리함이 일상이 되어버린 나와 책 속의 사람들은 불과 1세기의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생활하는 면모는 너무나도 다른 그네들과 나의 이야기~
1세기전에는 일본의 통치하에 있고 또 약70년전에는 북한과 전쟁을 하던 우리나라가 지금은 우리보다 못한 나라를 돕기도 하고 또 첨단과학을 수출할 수도 있는 부국이 되었지만 책을 통해 본 대한제국은 안스럽고 한스럽고 마음이 아프며 나라를 팔아 자신의 배를 채우기 급급한 마귀들이(책의 인용단어) 활개를 치고 부유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는 의를 위해 살아야 할 것인지 대세를 보고 살아야 하는 건지 고민스러울 뿐이다.
이 또한 우리가 안고 나가야 하는 역사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가르침을 주어야 하는지 잠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근대화는 누가 일으켰을까?
일본의 대륙정복야망이 우리나라의 근대화를 도왔을까?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가 신식문화를 받아들여 근대화를 앞당겼을까?
대한제국의 근대화란 전통을 무조건 야만시하고 서양문물을 무조건 흡수하려고 한다.
만일 우리 전통도 지키며 서양의 좋은 것들만 받아들이는 우리식대로 근대화를 추진했으면 지금은 어떤 대한민국이였을까? 하고 상상도 해본다.
아관파천이후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려고 하던 고종황제는 황제의 나라라고 칭하고 대한제국이라고 나라의 이름을 명한다. 황제의 나라, 서구 열강과 같은 제국을 꿈꾸던 대한제국의 역사는 고작 13년... 중국의 그늘에서 벗어나니 호시탐탐 러시아는 간섭하려고 하고 일본 또한 우리나라를 통체로 먹으려고 이빨을 드러내고...
입에서 입으로 통하던 구전이 아니라 신문이라는 활자화된 소셜문화가 등장한다.
이 책의 주된 사료는 <<대한민보>>의 이도영 화백의 시사만평에 의해 기술되어 간다.
또한 4면의 신문중 3면신문이 주류를 이룬다.
3면 신문이라 하면 잡보, 소설, 지방통신, 기담, 광고등이 주류를 이루고 3면이야말로 당시 사회의 총천연색 표정을 잘 드러낸다 말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잣거리의 다양한 소문, 공인의 스캔들, 사기, 도박, 절도와 살인등 온갖 사건.사고가 3면을 채웠다고 한다.
이 책의 이야기는 나라를 팔아먹고 잘 사는 마귀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또 살아남기 위해 무당과 점쟁이가 되어 권력층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권력자들의 연극장이나 화류계의 스캔들, 생계형 협력자인 합일합방을 찬성한 사람들의 이야기등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서양식 문물을 받아들이므로 생기는 해프닝 같은 이야기도 함께 한다.
지금도 역사는 흐른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역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것이고 훗날 미래의 후손들이 지금의 시대를 평가하겠지~ 머 내가 역사에 나올 만큼 이름을 남기지는 못했지만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 또한 바른 역사를 후손에게 물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