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 - 마스다 미리 산문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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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네이버 지식백과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명사]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고민에 빠진다.

어른은 나이를 지칭하는 말일까? 정말 어른이 되려면 어디까지 자라야 할까?

마스다 미리여사는 42살에 에세이집으로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37살인 나는 어른인가?

한 남자의 아내, 두 딸의 엄마 그리고 일하는 여성

표면적으로 볼 때는 어른이 맞는거 같다.

그렇지만 나 역시 어른이 아닌 스무살의 마음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법령선을 그린 그림과 그리지 않은 그림

그 차이가 나이를 만드는 것일까?

그 차이가 어른을 이야기 하는 것일까?

소소한 것에서 어른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어느날 문득 내가 책임질 것이 많이졌음을 알고 그렇지만 늘어진 뱃살과 팔자주름 그리고 거울을 보면 보이는 흰머리로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직시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런 기준으로는 어른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한다.

 

잔잔하게 울려퍼지는 마스다미리 여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피터팬처럼 영원히 나이를 먹고 싶지는 않지만 사회의 일상적인 기준으로 어른스럽게 어른다워지고 싶다. 건방을 졸업하고 초록의 자연과 흙과 나무들이 좋아지고 전기와 수도 그리고 가스를 절약하는 아이들과 달라지는 내 모습. 온갖 할인티켓을 모으면서 아낀 돈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는 따뜻한 옷 한벌 장만해주는 엄마가 된 어른의 모습. 먹고 또 먹어도 찌지 않던 살이 마흔을 목전에 둔 나 역시 다이어트에 필자적인 어쩔 수 없는 여자 어른의 모습등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인정하게 되는 내 모습을 사랑하고 싶다. 아직도 살아온 만큼 살날이 더 많기에 나이를 논하거나 나이로 인해 내 모습을 포기하지 않고 마스다미리 여사처럼 인정하고 어른을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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