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남자 - 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마스다 미리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읽는 내내 아빠가 많이 생각나는 책이었다.

 

우리 아빠는 4형제 중에 막내로 태어나 조금은 철이 없는 그렇지만 다정하고 따뜻한 아빠였다.

학교가는 길에 딸들에게 친구들과 맛난거 사 먹으라고 용돈 두둑히 주고 비디오, 핸드폰 그리고 컴퓨터등 신형 가전제품을 딸들에게 척척 안겨주던 아빠

딸들과 맛있는 거 찾으러 다니는 거 좋아하고 딸들 옷 사주는 거 좋아하고 딸들에게 무한정 좋은 아빠였다. 그렇지만 칼질이 부담스럽다고 돈까스 한 번 안 사주던 아빠~

함께 시장을 가고 옷을 사고 간식거리 가득 사가지고는 집에 들어가면 돈 많이 쓰고 왔다고 항상 엄마에게 핀잔을 들었지만 그날 저녁에는 풍성한 밥상이 즐거웠고 아빠에게 엄지 척을 들기 일쑤였다.

아빠와의 추억도 참 많다.

어릴 적 참 새를 많이 키웠다.

동서남북방향에 4층으로 이루어진 새장 안에는 늘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새들이 가득하고 아빠와 난 물도 주고 밥도 주고 알이 유정란인지 무정란인지 감별도 하는 등 함께 하는 일이 많았기에 아빠가 낯설지 않고 엄마에게 혼날 때 도망칠 수 있는 피난처이기도 했다.

그런 우리 아빠가 엄마가 돌아가시자 늘 외로워보이고 힘이 없어 보인다.

때로는 딸들의 눈치도 보는 아빠가 된 것 같다.

 

나 역시 무뚝뚝해 아빠 생각은 간절하지만 실행이 참으로 어렵다.

가까운 곳에 살지만 살갑게 아빠를 챙기지 않고 우리 집에 오지 않는 아빠여서 늘상 내가 가야하지만 나 역시 일하는 지라 주말에 집에서 쉬고 싶고 밥을 해서 내 가족만 먹이기 바쁜 나쁜 딸이 되었다.

 

올 봄 아빠와의 제주도 여행은 참으로 좋았다.

올 가을 아빠와의 통영여행~

그래도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들이 즐겁고 행복하다.

이제 환갑을 바라보시는 우리 아빠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여행을 나는 또 꿈꾼다.

마스다 미리씨의 아빠와 우리 아빠는 다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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