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미스터 찹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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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정우의 이야기는 5월부터 12월까지 일기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20대의 작가가 썼다고 하기에 딱 알맞은 이야기이고 20대쯤 누구나 방황하던 이야기를 이렇게 글로 만나니 나의 꿈많던 20대 그러나 무언가 아직 명확하지 않던 20대를 상기하기에 너무 좋았다.

 

어느날 어머니가 갑자기 사고로 떠난다.
미혼모로 정우를 키웠던 어머니였기에 정우는 어머니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
더욱이 어머니의 흔적은 김치한통이 전부였다. 김치통을 비우기 싫어서 포장된 김치를 샀던 정우다.
장례식을 치루고 혼자 남은 아들 정우는 어머니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키가 30센티인 난쟁이"찹" 그리고 은행잔고 확인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구입한 강아지와 동거를 시작한다.
 
난쟁이 찹은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처음에 반갑지 않아 보내려고 했지만 어느새 찹은 요리를 해주고 빨래를 해주면서 정우의 자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엄마의 화장품을 엎지르고 영원히 비우고 싶지 않던 김치로 요리를 해 먹어버리고 엄마가 만들어 주었던 인형을 함부로 남에게 선물을 해 주어서 화도 나지만 그 덕분에 엄마의 빈자리는 점점 작아진다. 엄마가 정우에게 보낸 마지막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엄마 없이도 잘 살 수 있도록 말이다.

 

혼자 남은 정우는 이제 대학등록금부터 생계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갑자기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밀려 온 정우지만 다시 만난 아빠와 패션디자이너인 게이 삼촌 그리고 그의 연인 달배씨와 가족을 이루며 살아간다.

 

또한 청춘의 전성기인 정우 역시 여자친구를 만나고 헤어지고 상처받으며 20살의 이야기를 전한다.

 

수능지옥을 뚫고 20살이 되어 대학생이 되면 세상은 탄탄대로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무엇인가 하면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이루어질 것 같던 20살.

그 스무살에 현실을 알고 죽집과 과외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지만 여느 대학생처럼 데이트도 하고 영화도 보고 유부녀를 사랑하는 친구를 보면서 정우 역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어느날 찹이 사라졌다. 그렇지만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던 정우는 놀라지 않는다.

언제고 이런 날이 올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제 정우는 찹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그를 사랑하는 아빠 그리고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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