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로 “이”자를 강조하고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절제된 디자인의 <이천년전 그들처럼>은 IVP의 책들이 늘 그렇듯 핸디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마음을 채우는 독서 시간을 선물해주었다. 사실 처음에 책을 받아들었을 때 제목을 보면서 “이천년 전 그들처럼”이라니 무슨 이야기인거지? 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표지 전면을 차지한 제목외엔 거의 다른 카피가 눈에 띄지 않았고 저자의 이름도 내겐 낯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성경적 내용을 바탕으로 한 픽션인가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200쪽이 안되는 얇은 두께에, 전철안에서 읽기 꼭 알맞은 판형과 가벼운 책 무게 덕에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금방 읽을 수 있었는데, 핸디한 외형만큼 책의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이천년전 예수님의 이야기를 듣고 변해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삶을 예수님께, 또한 그분의 복음을 증거하고 나누는 일에 헌신했던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 사도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그들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경험했던 제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오늘날, 이름만 크리스천이 아니라 진짜 예수님의 제자로 거듭나려는 크리스천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간결하고 유쾌한 문체로 소개하고 있다. 읽으면서 내내, 수없이 들었기에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잊고 있었던 기본적인 진리들을 다시한번 곱씹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