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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 박경리 시집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토지를 통해서 우리나라 문학계의 한 축을 담당하던 박경리 선생님의 유고 시집이다.
'희망을 잃지 않닸던 것은 어쩌면 남몰래 시를 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박경리
토지를 25년간 집필하면서 어려움도 있었겠지만 그 힘든 기간을 시로 달랠수 있어서 토지를 완성하지 않았나 싶다.
시집은 에세이 형태로 된 시가 꽤 많다. 작가의 삶이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등을 서술 형식으로 시를 썼다.
그리고 뒷장에는 어렸을 때 부터 살았던 집까지 사진들이 실려있다.
시를 한편 소개하고자 한다.
다른 시에 반해서 이 시는 참으로 어렵다.
영구 불멸
영구 불멸이란
허무와 동의어가 아닐까
영구 불멸이란
절대적 정적이 아닐까
영구 불멸이란
모든 능동성이 정지하는 것
그것은 끝이다
-본문 <영구 불멸> 중에서
한 평생 시에 대해서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시인의 유고시집.
박경리 작가의 마지막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