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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설헌, 나는 시인이다
윤지강 지음 / 예담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허난설헌, 누구나 이름은 들어봤고 알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누구인지는 잘 모를것이다. 나 또한 허균의 누이정도로만 알고있었다. 이 책을 읽고서야 허난설헌이 시인이라는 걸 알게됐다.
역사소설이지만 쉽고 현장감 있는 문체를 쓰므로써 내가 직접 조선의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착각이 들게끔 한편의 영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드라마의 첫 시작은 허난설헌이 시어머니의 모진 시집살이 때문에 집을 도망쳐나오면서 부터 시작한다. 시작부터 그녀의 삶이 평탄지 않음을 예시하고 있다. 집을 뛰쳐나온 난설헌은 자신의 스승인 이달의 집에 머물면서 백성들의 궁핍한 생활을 알게되고 시로 표현한다.
책 중간중간에 난설헌의 시가 삽입되어 그녀의 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그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어렸을 때 이백의 시 <장간리의 노래>를 부르는 선비에게 반해 그자리에서 쓴 시 장간행이다.
하지만 <장간리의 노래>를 부르는 선비와는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다.
<장간행>
나의 지은 장간리에 있어
장간리 길을 오가고는 했어요.
꽃가지 꺽어들고 님께 물었죠.
꽃이 더 예쁜가요? 내가 더 예쁜가요?
(생략)
남편에게도 시어머니에게도 자식 복도 없는 허난설헌. 그녀에게는 오직 시만 있었을 뿐이다. 일생을 시에 의해서 살고, 울고, 웃고, 자신의 죽음까지 시로 예시를 한다.
이 책을 통해 허난설헌이라는 여자를 아니 시인을 알게되어 너무 기쁘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한 인간의 삶을 한권의 책으로 끝내는게 너무 짧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