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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0월
평점 :
돌 위에 새겨진 옛사람들의 생각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지금 현재 여기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책은 학산당인보 속 전각과 글귀를 싣고 거기에 평설을 더한 것으로 옛 경전의
좋은 글귀들을 간추려 당대의 전각가들에게 새기게 해 엮은 책으로 한장 한장
정성스럽게 촬영하였고 옛 선인들의 간난과 고민 속에서 열정과 애환이 담겨 있는
글귀이다.
책에서 보여주는 전각들은 모두 낙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상 생활부터 옛 선인들의 말씀과 사람의 욕심, 인간의 마음, 가족, 사랑 등
여러가지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옛 선인들의 지혜를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글귀를 몇가지 소개해 보겠다.
"자기를 버려 남을 이롭게 할망정 남을 이용해 자기를 이롭게 하지마라."
제 이익을 위해 남을 해롭게 하면 그 해가 자기에게 되돌아온다. 하지만 남을
위해 내 것을 베풀면 그 혜택이 자기에게 배로 돌아온다. 즉 손해가 손해가
아니고 이익이 이익이 아니다. 당장의 손익계산에 얽매여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백 번 구해 백 번 얻으면 은혜로 여기지 않다가 한 번 구해 못 얻으면 바로
원수가 된다'
달랄 때마다 주니, 줘도 고마운 줄 모른다. 그래서 한 번 안 줬더니 원수처럼
으르렁거린다.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인생이 늘 이 주고 안 주는 문제 때문에
꼬인다는 말이다.
"뭇사람의 입이 쇠도 녹이는 것을 괴로워 한다"
떠드는 말이 쇠를 녹인다. 말 때문에 말이 많고 탈도 많은 세상이다. 말 때문에
말이 많으니 말을 말까 하노라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옛 선인들의 말을 보면 지금의 현실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제 이익을 탐하고
당장의 이익에 급하며 한마디 말이 칼보다 더 무섭다. 나 역시도 살면서
이런 것들로인해 느꼈던 바가 크다. 이를 통해 우리가 현재 전진해나가야 할 방향과
선인들이 주는 지혜를 받아들여 지침으로 삼는다면 삶에 답을 얻을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