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목욕탕 스콜라 창작 그림책 70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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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호박 안에 주황색 물이 가득해요. 뜨끈한 김이 오르며 양, 고양이, 곰 세 마리가 노곤하게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 뜨거운 탕 속에 들어가 목욕하고 나오면 절로 피로가 풀리는 그 맛을 생각나게 하는 <호박 목욕탕> 신간 그림책입니다. 동물 세 마리는 어떤 사연으로 호박 목욕탕에 들어가게 된 걸까요? 함께 책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시바타 케이코 작가, 황진희 옮김




책의 줄거리



어느 추운 날, 세 친구는 온종일 사이좋게 놀았어요. 배가 고파서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평소 다니던 길이 아니라 지름길인 숲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숲에 들어서니 맛있는 냄새가 나요. 그곳으로 가보니 세상에나~ 어마어마하게 큰 호박이 있는데요. 수프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호박 수프 목욕탕’이라는 간판이 있네요. 안내문에 중요한 말이 적혀 있어요. ‘마음껏 쉬세요. 단, 수프는 절대 먹지 마세요.’



따끈한 목욕탕 속에서 셋은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자꾸 꼬르륵 소리가 나요. 수프를 먹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조금만, 아주 조금만 핥아 먹는 건 괜찮지 않겠냐며 셋은 꿀꺽! 수프를 삼켜버립니다. 그랬더니.. 온몸이 호박 수프 색으로 물들었어요! 아무리 닦아내도 그대로였지요. 어쩔 수 없이 다시 숲길을 걸어갔습니다.



이번에는 커다란 냄비에 하얀 스튜가 담긴 목욕탕이 나타났어요. 안내문에는 ‘단, 스튜는 절대 먹지 마세요.’라고 적혀 있네요. 셋은 고민합니다. 먹지 말라고 했는데, 혹시나 먹으면 돌아오지 않을까? 그럴 수만 있다면..

과연 셋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결말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생각해 보아요
호기심과 선택에 대한 책임, 그리고 친구와의 우정

<호박 목욕탕>은 세 친구가 호기심으로 호박 목욕탕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사이좋은 친구들은 뜻밖의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절대 하지 마세요!’ 이 문장은 이상하게 꼭 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마성의 문구입니다. 세 친구는 별다른 고민없이 호기심에 넘어가 선택을 했고, 몸 색깔이 변하는 책임을 져야만 했어요.
<호박 목욕탕>에서는 이러한 선택이 세 번 반복됩니다. 세 친구들은 선택 앞에서 다시 고민하고요. 그에 대해 또다시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하나의 그림책 속에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담고 있어서 흥미로워요.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세 친구는 과연 어떻게 했을까?” 질문을 던졌어요. 결과를 보기 전에 아이는 이런 저런 생각들을 말로 풀었고요. 책장을 넘겨서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달랐어도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읽는 부모도 반전같은 결말에 끝까지 유쾌 상쾌하게 책을 덮게 하는 즐거운 그림책이에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 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함께 목욕탕 안에서 선택의 순간마다 어떻게 할지 이야기 나누기 좋아요. 또 세 친구들이 서로를 탓하지 않고 책임을 받아들이는 모습에서 친구 관계에 대해 조언하기도 좋습니다.
추운 겨울에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이 <호박 목욕탕>을 읽다보면 어느새 아이도 목욕탕에 가보고 싶다고 말할 거예요. 흐뭇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으로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제이그림책포럼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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