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발이는 벚꽃을 좋아해 공룡 대발이 이야기 동시
안도현 지음 / 봄이아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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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봄을 떠올리게 하는 예쁜 벚꽃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요. 귀여운 공룡 대발이는 벚꽃을 좋아하나봐요. 코끝에서 벚꽃 향기가 나는 듯합니다. 설레고 즐거운 표정으로 꽃길을 걷는 대발이 이야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해집니다.


이 그림책의 좋은 점은 QR 코드가 있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동시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이에요. 글을 읽어줄 수도 있지만, 저는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영상을 보여줬어요.
영상 속에서 대발이가 꽃구경을 나가서 움직이고 감탄하는 모습에 같이 빠져들더라구요.
이야기 속에서 대발이는 예쁜 보드리와 함께 꽃구경을 가고 싶어했지만, 보드리는 마음을 열지 않았어요.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

보드리가 대발이에게 “너는 발도 크고, 신발도 크고, 발소리도 커.” 라고 말하니, 대발이가 깜짝 놀랐는데요.

아이도 공룡을 좋아해서 “꼬맹이처럼 대발이도 발을 쿵쿵하면서 걷나봐.” 말해주니까 아이가 일어서서 더 쿵쿵거리면서 흉내를 내더라고요.


대발이는 큰 발소리가 나지 않도록 걸음을 멈추고 벚나무 그늘에 앉았어요.

아이들에게 평소에 층간소음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살짝 같이 언급했습니다. ”쿵쿵 소리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계속 대발이처럼 앉아만 있을 수는 없는데.“
아이들이 말하더라고요. ”발뒤꿈치 들고 살살 걸으면 돼요.“

보드리가 온몸에 벚꽃을 달고 등장했어요. 책 속에서도 예쁘지만 영상 속에서 움직이는 보드리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런데 초록이랑 파닥이가 자꾸만 보드리 주위를 돌아다녀요. 보드리는 몸을 부르르 흔들어서 이 친구들을 멀찍이 떼어냈습니다.

몸을 흔들면서 벚꽃이 눈처럼 떨어져 내리니, 그조차도 예뻐요.

아이들에게 물어봤어요. ”왜 보드리가 몸을 흔들어서 초록이랑 파닥이를 저리 가게 만들었을까?“
아직 아이들이 전체적인 상황 파악하긴 어려운가봐요. 앞에서부터 나온 장면들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하는 거죠.


보드리가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오히려 그 마음을 몰라주고 보드리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왔어요. 친구 사이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한 걸 대발이만 알았네요.
좋아서 함께 다니고 싶은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가만히 감상하는 걸 좋아하는 친구도 있을 거예요.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친구의 성향을 배려해주는 게 필요합니다. 친구들이 다 내 마음과 같을 수는 없으니까요.

벚꽃잎이 흩날리는 영상을 보니, 벚꽃 엔딩 노래가 자동 음성 지원됩니다. 내년 봄에는 이 그림책을 챙겨서 벚꽃나무 아래서 공룡 좋아하는 아이랑 또 읽어보고 싶어요. 보드리의 마음도 대발이의 마음도 더 잘 느낄 수 있도록요.


간단한 상황이지만 친구 관계를 통해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 영상과 함께 보면 그림책이 더 술술 넘어가는 즐거운 그림책. <대발이는 벚꽃을 좋아해>입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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