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가고 싶다! 저들을 따라서 날아가고 싶다!‘
잎싹의 생각은 숨 쉬는 것만큼이나 간절했다. 혼자 남는다는게 너무나 싫고 두려웠다.
어느 틈에 족제비가 다가와 있었다. 하지만 혼자가 되는 것보다 무섭지는 않았다. 잎싹은 눈을 지그시 감고 중얼거렸다.
"한 가지 소망이 있었지.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보는것! 그걸 이루었어. 고달프게 살았지만 참 행복하기도 했어. 소망 때문에 오늘까지 살았던거야. 이제는 날아가고 싶어. 나도초록머리처럼 훨훨 아주 멀리까지 가 보고 싶어!"
잎싹은 날개를 퍼덕거려 보았다. 그동안 왜 한 번도 나는 연습을 하지 않았을까. 어린 초록머리도 저 혼자 서툴게 시작했는데.
"아, 미처 몰랐어! 날고 싶은 것, 그건 또 다른 소망이었구나.
소망보다 더 간절하게 몸이 원하는 거였어." - P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