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잠자리
손종우 지음 / 북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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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잠자리>는 잠자리의 생태를 다루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함께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손종우 작가님은 어느 날 잠자리를 보며 겪은 일을 바탕으로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마지막에 밝히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연 관찰 그림책이 아니라, 그림책을 다 보고 나서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는 반전을 가진 그림책입니다.


<행복한 잠자리>에 등장하는 이는 엄마 잠자리입니다. 암컷 잠자리는 지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이들인 잠자리 알을 낳고 있어요. 사람이 뱃속에 아이를 품고 태교하는 것처럼, 엄마 잠자리는 알을 낳으면서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 그림책을 통해서 잠자리의 생태를 한 눈에 배울 수 있게 되는데요. 잠자리는 물 속에 알을 낳고요. 알에서 부화하면 잠자리 애벌레인 ‘수채’로 성장합니다. 그리고 여러번의 허물을 벗으면서 많은 천적들의 먹잇감으로 잡히지 않도록 노력도 해야하지요.

잠자리 애벌레인 ‘수채’일 때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다고 하네요. 평소에 저는 세밀화나 사진으로 나오는 곤충은 질색했어요. 왜 그렇게 징그러워 보이는지요. 하지만 귀여운 그림체로 잠자리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으니 아이들에게 설명하기에도 좋습니다.


엄마 잠자리는 이 연못이 깨끗하고 빛나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기에 ‘딱 적당한 장소’라고 여깁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사랑은 다 똑같아요. 그 어떤 존재라도 자신의 후손이 생명력 강하게 살아남길 바라는 건 당연하겠지요.


잠자리의 허물벗기와 날개돋이하는 장면에서는 엄마 잠자리의 당부가 나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갖고 기다려.
조급하면 실수와 실패가 따라온단다.
욕심이 생기는 걸 경계하렴.

아이들에게 “왜 이렇게 달이 떠 있는 밤에 허물벗기를 할까?” 물어봤는데 6살 아이는 위험 상황을 잘 인지하지 못했어요. 잠자리의 허물벗기와 날개돋이도 처음 알아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었죠.
“낮에 하다가 힘이 빠지면 지쳐서 쉴 거잖아. 그러다가 다른 벌레나 곤충한테 잡아 먹힐 수도 있거든. 그러니까 밤에 하는 거야.”

고생을 하고 성충 잠자리가 되어도 ‘사람’에게 붙잡히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엄마 잠자리의 조언은 참 씁쓸했어요. 저도 어렸을 적에 작은 고추잠자리를 잡아서 돌아다닌 적 있었는데 나중에 잠자리가 지쳐서 축 쳐졌던 기억이 언뜻 납니다. 주변 아이들 중에서는 기어이 날개를 뜯기도 했어요. 해맑은 웃음 뒤에 나오는 잔인한 성격은 반드시 어른이 아이에게 가르쳐줘야 합니다. 작은 생물을 함부로 괴롭혀서는 안된다고요.


엄마 잠자리는 마지막까지 당부해요.
이 곳은 아주 좋아! 물속에서 천적이 보이지 않고 주변에는 사람들도 많이 없어. 물도 아주 깨끗하고 맑아서 거울처럼 반짝반짝해. 그래서 다른 잠자리들도 알을 낳으러 많이 왔어.

알을 낳으면 떠나야 하는 엄마 잠자리. 엄마의 사랑을 듬뿍 담은 채로 알들을 열심히 낳았어요. 잠자리 이야기지만 사랑이 뭉클하게 느껴져서 보는 아이들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이 그림책의 결말에는 반전이 있어요. 충격적입니다. 제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보여줬어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마음의 정리가 안 되어서요.

어떤 반전인지 궁금하다면 꼭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책 한 권으로 여러가지를 얻어가는 놀라운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잠자리 자연 관찰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생태를 잘 다루는 지식 그림책이기도 하고요.
엄마 잠자리가 알들을 낳으면서 무한 사랑을 담아서 당부와 조언을 해주는 사랑 이야기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반전 결말과 함께 인간과 자연, 곤충이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기도 하는 그림책입니다.


초등학생까지 볼 수 있는 재미있고 반전있는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생각나누기에도 좋은 그림책, <행복한 잠자리>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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