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면제를 끊었습니다 - 나를 살리기 위해 낸 용기
정윤주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동안 의사들이 우울증에 대해 이겨낼 수 있다고 저술한 책들이 많이 나왔어요. 최근 들어 경향이 바뀌면서 우울증에 대한 개인의 경험담을 담은 책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권위가 있거나 전문가가 아니라, 쉬쉬하던 우울증이나 정신의학과 다니던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으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죠. 그리고 이제는 이 책이 나왔습니다. 누구도 약을 끊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어요.수면제나 우울증 약 등을 끊어낸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나는 그저 나로 살고 싶었다. 약에 의존하지 않는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책표지 문구가 굉장히 인상깊었어어요. 7년 동안 수면제를 먹을 정도면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아왔을까요. 그런데도 어떤 이유로 약에 의존하지 않고, 끊겠다고 결심한 건지 궁금했습니다.


목차


정윤주 저자는 이혼을 했고 두 아이들이 adhd이라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수면제의 시작은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유였어요. 약이라도 먹어야 이 생을 버틸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정신과 약을 먹었어요. 그러나 언제까지나 약에 의존할 수는 없었죠.

수면제를 먹은 사람은 있어도, 끊었다는 사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정신과 약을 먹는 게 예전만큼 나쁘다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고, 약을 먹는 사람이 어떤 ‘하자’가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몹쓸 인식도 사라지고 있어요. 그런데 수면제를 끊었다는 이야기는 쉽사리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자는 7년간 어느새 10개 가까이 늘어난 알약들을 계속 먹으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감기가 나으면 감기약을 끊는 것처럼, 이젠 수면제도 끊어보리라 하며 끊었는데, 아뿔싸, 듣도 보도 못한 금단증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통 속에서 1여년간 버텨냈어요. 정신과 의사마저도 “그러한 지독한 증상들을 다 겪어내면서 결국에는 수면제를 이렇게 끊어낸 사람은 처음입니다!’ 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어떤 특별한 방법으로 끊어낸 게 아니라고요. 의사들도 금단증상이 없다고 말했던 정신과 약들을 먹으며 끔찍한 고통 속에서 시달려야 했던 저자가 끝까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약을 끊어낼 수 있었던 건, 평범한 습관들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해냈기 때문이에요.
매일 걷기, 햇빛 보기, 3끼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잠드는 시간도 일정하게 지키기. 정말 별 거 아닌 것들이죠. 그런데 “꾸준히” 밖에 없어요. 그 별거 아닌 일이 저자의 뇌 속에서 난리를 치는 약물들을 밀어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회피하지 않기였어요. 아이들 때문에 힘들다는 핑계를 대지 않으려고 마음가짐을 바꿨어요. 엄마들은 알지요. 내 몸이 피곤하면 아이들이 조금만 떠들어도 짜증이 올라오는 걸요. 좋은 말로 타이를 수 있는 것도 벌컥 화를 내버리기도 합니다. 저자 역시 자신의 마음가짐을 바꿔서 아이들과의 사랑과 평화를 지켜냈어요.

가장 평범한 해결책이지만, 계속 실천하는 자와 중도에 포기한 자는 완전히 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평범한 루틴을 지키지 못해요. 수면에 드는 시간이 들쭉날쭉하고, 삼시세끼 건강하고 규칙적으로 먹지 않아요. 매일 운동하기는 어떻고요. 그런데 이 꾸준하고 규칙적인 일들이 약물을 끊게 해줍니다. 뇌에서 작용하는 약물의 힘을 떨쳐낼 수 있게 만들어요. 그리고 건강하고 밝은 마음은 삶도 즐겁게 만들어주지요.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해결책엔 어려운 게 없어요.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실천과 꾸준한 의지를 가지면 됩니다.


이 책은 협찬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