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투, 그리고 나와 너
핼리 본디 지음, 이주미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22년 1월
평점 :
#미투그리고나와너 #핼리본디 글 #이주미 그림 #김선희 옮김 #스푼북 출판사 #책세상맘수다 카페 #책세상 #맘수다 #서평이벤트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제목에 나온 '#미투'를 보고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위해서 엄마도 관련 지식들을 알고 배워야 하니까요. 청소년인 초등 고학년이나 중학생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내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목차

이 책의 장점
이 책은 1장에서 기초편으로 '인간관계, 힘의 역학 관계, 동의, 경계선'에 대해서 자세하고 쉬운 설명으로 청소년 독자의 이해를 도와줍니다. 미투 운동이라면 '성폭력'과 관련된 사항이 바로 나올 거라 여겼는데, 친절하게도 더 보편적이고 폭넓은 관계부터 차근차근 알려줍니다.
1장의 내용은 어린 학생들에게 건강한 인간 관계, 즉 친구를 사귈 때 어떻게 그들을 대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내야할 지 명확하게 안내하여 줍니다. 미취학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친구 사귀기와 관련한 여러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는데요.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입학해도, 그리고 새학년으로 올라갈 때마다 아이들은 여전히 친구 관계 맺기를 어려워합니다. 전학을 와서 새학교 새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하려면 얼마나 긴장되는지 어른들도 겪어봤지요. 그러한 인간 관계에 대한 지침서가 1장에서 정말 잘 다루고 있어서, 교육자료로 나눠주고 싶을 정도예요. 이 내용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친구 관계에서 혼란스러워할 때마다 가이드 해주기 좋겠다 싶습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성폭력, 성학대와 관련된 사항은 2장에서 6장까지 본격적으로 다뤄집니다. 서론에서부터 일관적으로 언급된 사항인데, 2장부터 앞부분에 경고 표시를 해두어,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청소년들을 당장 읽지 않아도 된다고 하고 있어요. 준비가 되면 그 때 읽으라고요. 노골적인 상황 묘사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실제나 허구 사례들이 많이 예시되어 있는데, 읽다보면 성인이어도 때론 감정이 격해집니다. 이 피해 상황들과 가해자 때문에 분노하게 되고,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자극을 받아서 가슴이 터질 듯이 슬퍼지기도 합니다. 저자인 핼리 본디는 그러한 점을 조심하라고 언급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주체인 '나'의 중심을 잃어서는 안된다고요.
핼리 본디 저자는 본인이 이 책을 저술하면서 경험한 통제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서도 후반부에 사례로 실어두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중요한 수많은 용어들 중에서도 기억해야 할 용어는 바로 '대리 외상 증후군'입니다. '5장 연대하기' 편의 165쪽에 나오는 이 용어의 의미는 '연대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트라우마를 뜻합니다. 피해자의 고통스럽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감정적으로 깊이 경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치료 전문가는 훈련을 통해서 피해자들의 이야기와 거리두기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한 훈련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청소년 독자들의 감정을 걱정해주는 경고 문구들이 앞에 실려 있어요. 마찬가지로 성인들도 이 책에 실린 사례들을 읽으며 누군가는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부분까지 염두해두고 학생들의 마음을 살피며 책의 내용을 기술하였기에 좋다고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성폭력, 성학대 예방을 아우르는 성교육 지침서로 유익한 내용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책마다 밑줄을 그어가며 하나하나 다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정리가 잘 되어 있어요. 최근에 나온 성교육 관련 도서들을 찾아 읽었을 때, 가정에서부터 행하는 성교육 내용이거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반적인 성교육 지침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았는데요. 이 책은 미투 운동과 관련하여 독서 대상이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지침서로 활용하기 좋은 내용입니다. 사춘기를 겪는 그 나이대에 맞춤형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집니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