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해 질 녘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1
유리 슐레비츠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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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DUSK>, ‘황혼, 해가 저물 때’를 뜻하는데요. 유리 슐레비츠 작가는 수많은 황혼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를 앞둔 겨울의 한 때를 그렸습니다.
‘겨울’ 그리고 ‘해 질 녘’은 쓸쓸한 느낌이 먼저 다가옵니다. 하지만 유리 슐레비츠 작가는 이 그림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따스함을 안겨주고 싶었나 봐요. 밝고 아름답고 희망 가득한 크리스마스 즈음의 겨울 해 질 녘을 표현했으니까요.



유리 슐레비츠 작가

1935년 폴란드 출생. 유태인인 그의 가족은 그가 네 살 나던 해부터 제2차 세계 대전의 포화에 휩싸인 조국을 탈출하여 유럽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서점에서 그림책을 넘겨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막막하기 그지없는 유랑살이는 어린 슐레비츠의 예술적 감성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는 1957년에 뉴욕으로 이주하여 미술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예술적인 재능을 꽃피워 1968년에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로 칼데콧 상을 수상했다. 그 외 다수 작품을 창작했다.


책의 줄거리

겨울의 어느 날, 한 아이가 개를 데리고 수염 할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나왔습니다. 강가에 이를 무렵 해가 저무는 걸 보면서 하루가 지나갔음을 슬퍼해요.
다시 도시로 돌아오니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지만 도시는 하나씩 가로등 불빛이 켜져요. 그리고 거리는 온통 은은하게 반짝이는 불빛들로 가득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불빛들로 가득한 도심 속 풍경들을 눈에 한 가득 담으며 아이는 어떤 걸 느낄까요?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도시의 겨울 해 질 녘
: 크리스마스를 앞둔 따뜻한 도시의 반짝이는 희망의 밤

아이는 산책을 하며 해가 지는 걸 아쉬워합니다. 여름에는 하루종일 뛰어놀아도 밤이 환했는데, 겨울이 되니 금방 어두워져서 얼마나 속상할까요. 아이의 슬픔이 말 한마디에 잘 드러납니다.

그런데 산책에서 돌아오는 길에 도시 거리의 풍경은 사뭇 다릅니다. 가을의 밤이었다면 더 스산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이가 걷는 도시의 겨울밤은 불빛이 켜지며 거리 곳곳이 반짝입니다.
바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었거든요! 그림 장면 속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러 그루 놓여져 있고요. 장난감 상점에도 호두까기 인형을 연상시키는 장난감들이 유리창 안에 전시되어 있어요.
지나가는 아이들은 신기한 복장을 하거나 특이한 촛대를 들고 있습니다. 이상희 옮긴이는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안내’에서 이를 유대인의 빛의 축제인 ‘하누카’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만든 ‘콴자’ 축제라고 알려줍니다.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더 찾아서 아이들과 함께 살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림책의 배경은 뉴욕입니다. 장면 중에 ‘그리니치빌리지’라는 표지판이 나오는데, 이곳은 뉴욕에 위치한 지역으로,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어 예술가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고 이 역시 설명되어 있어요. 유리 슐레비츠 작가가 뉴욕으로 이주하여 살면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겨울밤의 차갑고 쓸쓸한 감정을 멀리 몰아내고, 빛나고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보여주는 그림책, 크리스마스가 끝났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읽는다면 그 시간들을 추억하며 즐거운 겨울밤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책자람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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