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날 #코르넬리우스 지음 #토마소카로치그림 #썬더키즈 출판사 #책세상맘수다카페 #책세상 #맘수다 #서평이벤트 #글없는그림책 #혐오 #자기중심사고부제 ‘어느 날 고래가 우리에게 왔다’가 붙어 있는 글 없는 그림책 <고래의 날>은 무채색으로 각각의 장면들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코르넬리우스 지음, 토마소 카로치 그림코르넬리우스는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다비드 칼리’의 필명입니다. 다비드 칼리의 그림은 화려한 색감을 가지고 있어요. 그림마다 다채롭고 한장씩 넘겨서 읽는 아이들은 즐거워해요. 그러한 화풍과 판이하게 다른 그림책을 출간하기에 필명을 쓴 것 같아요.책의 줄거리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도시의 풍경 속에서 갑자기 고래가 나타납니다. 하늘 위를 가득 채운 고래들. 바다 속에서 헤엄치는 고래들이 하늘 위를 유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도 각양각색입니다. 두려워하거나 호기심 가득하거나 즐거워하지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래 떼는 계속해서 하늘을 날고 있어요. 아무것도 안 하지만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 지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죠.도시의 높은 사람들은 모여서 회의를 하고 고래를 제거할 계획을 세웁니다. 군대의 특수차량에 작살총이 등장하고 수염이 가득한 늙은 고래잡이들이 떼지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그들은 힘껏 작살을 던져요. 작살에 찔려 땅으로 떨어지며 괴로워하는 고래들.높은 분들의 계획대로 이 제거 계획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고래들은 어떻게 될까요? 뒷부분은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그림의 매력글은 없지만 각 장면마다 어떤 내용인지는 이해가 쉬운 편입니다. 클로즈업되는 사람들의 표정도 잘 드러나 있고요. 고래 떼는 세밀화로 그려서 실사같은 느낌이에요. 흑백 사진을 보는 것 같아요.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손에 흑탄이 묻어나올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무채색으로만 이루어졌지만 아름다우면서도 아련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함께 생각해 보아요.글 없는 그림책이라 보는 관점에 따라서 여러 의견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코르넬레우스 작가 역시 그러한 점을 염두해 두었겠지요. 왜 고래가 나타났을까요?SF 영화를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외계인들이 나타납니다. 기이한 형태의 거대한 우주선과 생소한 모습의 외계인들은 사람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요.이 그림책에서도 갑자기 거대한 고래 떼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물속에서처럼 그저 하늘에서 유유히 움직일 뿐입니다. 사람들을 공격하지도 않고 건물을 부수지도 않아요. 그러나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 발생하면 인간은 공포가 가장 먼저 솟구칩니다. 그리고 이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거나 해결하려고 하지요. 고래 떼를 대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으로 다르지만 인간 사회에서 명령권과 결정권을 쥐고 있는 자들은 바닷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동물이 하늘에 있는 걸 바라보고만 있기엔 불쾌해합니다. 불확실성은 지배 논리에서 받아들일 만한 요소가 아니지요. 이 지배 논리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나와 다른 모습, 나와 다른 행동을 하는 이들을 보며 다수가 눈쌀을 찌푸리고 혐오를 드러내면, 그 다름의 특성을 가진 소수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단지 거대하다는 이유로 아무런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고래 떼는 누군가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넘어서 혐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혐오는 결국 배척의 결과를 가져옵니다.아무런 위해를 가하지 않았지만, 혐오의 대상이 되어 오히려 공격당한 고래 떼. 고래는 어떤 걸 의미할까요? 우리 주변에 고래 떼와 같이 혐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게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