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하고 싶은 날 그린이네 문학책장
전은지 지음, 정문주 그림 / 그린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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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회사나 학교에 가기 싫은 날이 있다. 표지의 아이는 학교에 가기 싫은지 표정도 안 좋다. 뒤에 어떤 사람이 ‘나도!’ 하는 게 보인자. 아이와 어떤 관계일까? 아이에게는 어떤 일이 있길래 제목처럼 지각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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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지은이의 말>에서 ‘내가 아닌 남을 이해하고 나와 다른 남의 마음과 생각에 공감하는 건, 세상을 잘 이해하고 세상과 더불어 사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을 이해하려면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한다. 이야기를 듣다보면 깨닫게 되는 바가 있을 거라고 알려준다.




차례
이 책은 남의 이야기 5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의 줄거리

5편의 이야기 중에 인상깊은 글은 <지각하고 싶은 날>과 <놀고먹고 자면서 돈 버는 일> 이다.

<지각하고 싶은 날>
나는 오늘 학교에 바로 가지 않았다. 안가는 건 아니고 지각을 하고 싶었다. 놀이터 화장실에서 조금 버티다가 학교에 늦게 가는 것이다. 나는 학교 선생님들도 친구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성적도 낮고, 엄마도 일하느라 바빠서 학교일에 신경을 못 써준다. 이러한 것들이 쌓여서 학교는 재미없는 곳이 되었다.

그런데 놀이터 화장실에서 숨어있다가 나가려는데, 불량스레 보이는 고등학생 형이 통화중이었다. 나처럼 학교에 지각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 형은 불량하고 무섭게 느껴진다. 그래도 통화를 들으며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다. 고등학생 형도 학교가 재미없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그 형의 통화가 끝나고 이제 각자 학교로 걸어가게 되는데…


<놀고먹고 자면서 돈 버는 일>

나는 돈이 없어서 고민하던 차에 이상한 회사의 구인 광고 전화를 받게 된다. 숙식을 제공해주고, 건강 관리도 해주고, 놀고 먹고 자면서 편하게 지내는 회사의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다는 것이다. 다만 잘 지내면서 건강한 머리카락만 주면 되다고 했다. 이 말도 안되는 파격적인 조건 앞에서 약간의 의심은 들었지만, 백수 생활을 벗어나려고 회사에 취직한다.

그리고 회사 내 생활은 너무나도 편안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이들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들은 머리카락을 제공하기 위해 이름이 불릴 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지고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드디어 내 이름이 불렸다. 나는 머리카락을 주려고 당당히 방으로 들어갔는데…



함께 생각해 봅시다

<지각하고 싶은 날> - 위로와 공감

초등학교 5학년인 나는 학교가 재미없다. 그런데 어떤 형의 통화를 들으며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형도 학교가 재미없다는 걸 알게 되고 놀라워한다. 나이가 많아지면 다를 줄 알았는데, 초등학생인 자신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가진 것에 동질감을 느낀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사람도 힘들어하는 걸 알게 되면 그 자체로 위로를 받는다. 세상에서 나 혼자만 괴롭고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았는데, 마음이 힘든 이들이 또 있다는 것에서 연대감을 느낀다.

그리고 결말에서 나타나는 반전은 주인공 나에게 어깨를 토닥여주는 공감을 안겨준다. 독자들은 이 반전으로 웃게 되고, 작가가 말하는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빠져든다.



<놀고먹고 자면서 돈 버는 일> - 역지사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어른이다. 백수이고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한다. 놀고먹으면서 편하게 지내기만 하는 회사에 운좋게 취직한다. 머리카락만 주면 된다는 계약은 주인공 나에게 식은 죽먹기라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나의 이름이 불리고 머리카락을 주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을 때 펼쳐진 풍경은! 그림으로 한 가득 채운 이 반전의 장면은 이야기의 백미다. 역지사지가 되어야만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주인공은 어른이지만, 아이나 어른 모두에게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작가는 각각의 이야기마다 반전 장치를 넣어두었다. 남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건 어쩌면 지금까지의 생각을 뒤집어야 하는 것과 같다. 이야기 속 인물들도 그렇지만 독자들도 지금까지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야기들을 통해 사람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깨닫게 되는 동화 <지각하고 싶은 날>을 추천한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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