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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을 파는 고슴도치
슬라비 스토에프 지음, 마테야 아르코바 그림, 김경연 옮김 / 다봄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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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 고슴도치 한 마리가 능글맞은 웃음을 지으며 빈 수레를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 너를 싫어하는지 궁금하지 않니?” 하며 동물들에게 말을 걸고 있네요. 미움을 판다는 말에는 관심이 생기지 않지만, 누가 나를 싫어하는지에 대해서는 솔깃해집니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마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요? 어떤 내용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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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줄거리
어느 가을에 숲속 동물들이 겨울 준비를 하는 동안, 갑자기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가 나타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에게 그 어떤 동물도 관심이 없다. 더러는 그가 굶고 다니며 고생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저 호기심에 다람쥐 한 마리가 고슴도치에게 다가가 말을 주고 받으며, 고슴도치의 미움 팔기는 시작된다. 고슴도치의 장사 수완은 다름아닌 거짓말이었다. 먹이인 도토리를 노리는 쥐들이 다람쥐들을 험담하고 다닌다며 미움의 씨앗을 심어두고, 다람쥐는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다른 다람쥐들에게 전한다.
그리고 고슴도치는 다람쥐들에게 거래를 제안하며 쥐들을 혼내 줄 방법을 알려준다. 그 방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다람쥐들 때문에, 이제는 쥐들이 도토리를 구하지 못해 겨울에 굶을 처지에 처한다.
이번에는 쥐들이 고슴도치를 찾아가 다람쥐들의 이상 행동에 대해 물어보고, 고슴도치가 하는 거짓말에 분개하며 다람쥐들에게 등을 돌리고, 또다시 고슴도치가 제시하는 제안을 따라한다. 이렇게 숲 속의 동물들인 다람쥐, 쥐, 비버와 새들까지 고슴도치와 거래를 하며 그들의 마음 속에는 온갖 미움이 자라난다.
서로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다음해 봄이 되면서 벌어진 대참사 때문에 모두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숲 속 동물들의 새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 것이다. 다들 모인 자리에서 서로에게 미움을 쏟아내는 숲 속 동물들. 과연 숲 속 동물들은 서로 어떻게 될까? 미움만 남은 그 곳에 예전처럼 평화가 다시 찾아올까? 뒤의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도록.
거짓말이 갖는 힘 : 믿음과 불신
‘미움’을 파는 고슴도치가 나타났을 때, 숲 속 동물들 어느 누구도 그에게 관심갖지 않았다. 그리고 미움을 살 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숲 속 동물들은 서로를 믿으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들은 순간부터 숲 속 동물들은 상대방을 오해하고 의심한다. 거짓말을 한 고슴도치는 믿으면서, 그저 전해들은 말을 듣고 오랜 친구 관계였던 이들을 불신하게 되는 것이다.
실체가 없는 거짓말일수록 신중하게 받아들이고 비판적으로 들어야 하는데도, 의심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하면 흐려진 판단력으로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거짓을 퍼뜨리는 이유
특히나 거짓말을 하는 고슴도치가 감언이설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무섭도록 치밀하다. 사기꾼은 보통 사람들처럼 선량하게 생기거나 평범한 모습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기꾼이 작정하면 당해낼 사람이 없다고도 한다. 그만큼 현혹시키는 말을 잘 하는 것이다.
고슴도치가 왜 이렇게 거짓말을 퍼뜨리며 숲 속 동물들에게 미움의 씨앗을 심게 하고,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것일까? 바로 그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비난하다 보면 그 중에 이득을 얻는 이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러하니 언변이 좋은 사람들이 특히나 자신은 어떤 이익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 조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작가의 말에서 나온다. 원망이나 혐오와 같은 불쾌한 감정을 느낄 때 생각해 보라. 그 소문은, 나를 괴롭히는 말이 가짜는 아닐까? 거짓에 속아 미움을 사들이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 더 살펴보라고 말이다. 아이들과 생각할 만한 이야깃거리라 여겨진다.
이 책은 책세상맘수다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