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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피 : 영웅이 되고 싶은 늑대
데보라 아벨라 지음, 코나 브레콘 그림, 홍명지 옮김 / 작가와비평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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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표지부터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앞표지에는 친근하게 생긴 늑대 한 마리가 동화책을 들고 있고요. 멀리 높은 성에 누군가가 노랗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 보여요. 언뜻 라푼젤 동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황금색의 용이 눈 덮인 산 위에 앉아 있고, 그 아래에는 분홍색의 아기 돼지 세 마리가 배낭을 메고 서로 도우며 산을 올라가고 있어요.
뒷표지는 더 흥미를 자아냅니다. 편지를 들고 있는 늑대의 표정이 불만투성이예요. 그런 늑대를 쳐다보는 빨간 모자, 토끼, 분홍 돼지들도 뭔가 마음에 안드는 표정을 짓고 있어요. 그리고 편지의 내용은 발칙합니다. 동화책은 거짓말투성이라니요! 아이들이 읽으면 깜짝 놀랄 것 같아요. 늑대는 뜨개질과 블루베리 파이 만드는 걸 좋아하고요. 공주님을 구하는 기사처럼 되는 게 꿈이래요. 멋지고 귀여운 늑대입니다.
우리 늑대 소년이 정말 이 그림책 속에서도 편지의 내용처럼 행동하는지 보러 갈까요?
늑대의 이름은 울피에요. 울피는 잘생기고 힘도 세고 영리하고 재빨랐어요. 그래서 울피는 귀여운 토끼들에게 살금살금 다가갈 수 있었어요. 그러고는~
“잠깐! 착한 늑대 이야기는 왜 써주지 않는 거예요?”
이 그림책은 이런 식으로 동화 속에 나오는 늑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울피가 그것에 항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울피 입장에서는 억울한가 봐요. ‘왜 착한 늑대 이야기는 써주지 않느냐’고 따지고 있는 표정은 웃음을 자아냅니다. 동화를 읽는 아이들이 평소에 늑대는 무서워! 했다가도 이 그림책 속 울피를 만난다면 늑대의 이미지가 바뀔 것 같아요.
이 책은 일반적인 동화 속 늑대의 모습을 말해주고, 그것에 반대하는 울피의 말, 그리고 다시 일반화된 늑대의 모습, 다시 반대하는 울피의 항변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이 갑자기 질문하는 것처럼 울피가 질문을 던지고 말을 꺼내요. 재미있는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게 그림책의 매력이에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울피 늑대 캐릭터랑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아요. 또 모든 동화에서 정해진 대로만 캐릭터를 볼 필요도 없다는 걸 알려주고도 있고요.
부모가 아이들에게 “동화 속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나오는데, 너의 생각은 어떠니? 어떤 기분이 들었어? 물어보거나, 아이가 “난 그게 마음에 안들어요.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하는 것 같아요. 꼭 독후활동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아이의 생각을 동화의 틀에 맞출 필요가 없어요. 울피처럼 아이들도 동화 속에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수 있지요.
작가의 의도는 뭘까요? 울피가 정해진 모습대로 살기 싫어하지요. 자신의 꿈을 말하기도 해요. 그런 것처럼 아이들의 상상력도 무궁무진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이야기를 꾸며낼 수도 있어요. 이러한 상상력이 얼마든지 가능하고, 이것이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풀어나가게끔 도와주는 책이 바로 이 <울피 : 영웅이 되고 싶은 늑대> 그림책이에요.
과연 울피는 공주님을 구할 수 있을까요? 울피의 꿈은 이루어질까요? 울피의 상상력이 실행되는지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게 해주세요.
이 책은 책자람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