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
환자 정 씨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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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환자 정 씨’에요. 유방암, 기저질환들, 힘든 생활을 하는 저자가 수면제를 갑자기 끊으면서 ‘산 채로 죽음의 문턱’에 다녀왔다는 표지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신과 약을 안전하게 먹고 끊는 방법’을 경험한 환자 입장에서 알려준다는 글에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저자 #환자정씨



책 속에서 저자는 안타까운 사연이 수두룩합니다. 누구나 그런 말을 하지요. “내가 살아온 인생을 글로 쓰면 책 한 권은 나올 거야.”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떠올랐습니다. 의사에게 ‘환자 정ㅇㅇ 씨’로 불렸을 그녀.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남편과 시어머니의 폭언으로 힘든 가정 생활을 20여년간 버텨왔습니다. 아마도 그런 마음의 상처가 암세포를 퍼뜨린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어요. 네**온 커뮤니티에서 보는 막장 시월드, 나쁜 남편 이야기가 여기에도 나와 있더라구요. 게다가 고혈압에 당뇨까지 가진 기저질환자인데 유방암까지 걸리다니, 참 기구하다 싶었습니다.

이런 사연이 나와 있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말합니다. “저도 이런 생활 속에서도 정신과 약을 결국 (안전하게) 끊어냈어요. 다들 할 수 있어요!” 라며,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끊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해요.

주변에 정신과 약을 먹는 사람은 있지만, 밝히지는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몇몇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이 힘든가 보다 생각이 들지요. 우울증은 참지 말고 병원가서 의사에게 상담하라, 약 먹어라 공익광고도 나오고 있고요.

그런데 참지 말고 약을 먹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그 약들을 어떻게 끊었는지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경험자들이 쉽게 나서서 얘기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니까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문턱을 넘어서는 일도 어렵지만, 그들이 호전되었을 때나 다 나았을 때 어떻게 약을 중단하거나 완전히 끊게 되었는지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인터넷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지는 못할 것 같아요.

특히나 유방암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견디면서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진을 한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에요. 암을 겪지 않은 사람들이나 주변에서 암 수술을 했다고 들은 사람들은 수술 이후에 얼마나 고통 속에서 항암 치료를 버티는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에요. 저자의 가족들마저도 저자가 항암치료로 정신이 피폐해져갈 때 “수술 성공했으면 다 나은 것 아니냐. 유난스럽게 굴지 말으라.”는 말들에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여러 이유로 정신과 약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항암치료의 고통 속에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을 때, 쉽게 타과에서 처방받은 수면제. 그 수면제를 임의로 끊었더니 부작용이 심하게 찾아왔고, 저자는 자신이 마루타가 된 듯이 몸과 정신이 살아나는 방법을 찾으며 결국에는 정신과 약을 안전하게 끊어내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저자가 말합니다. “자신이 만난 의사나 약사 중에 약의 부작용이나 금단증상, 약을 어떻게 안전하게 중단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해 준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라고요. 그래서 저자는 필사적으로 정보들을 찾고, 자신의 몸의 변화를 기록하고, 의사들을 만날 때마다 질문을 쏟아냅니다. 생존을 위해서요.

책의 마지막에 보면, 살기 위해서 저자가 실행한 방법들이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절박한 다른 이에게는 좀더 수월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암환우 분들이 주변에 있다면, 흔한 암이든, 1기밖에 안되었든 간에, 항암치료는 아주 고통스럽습니다. 안 죽은 게 어디야, 심각하지 않으니 다행이잖아. 이런 말들은 암환우 분들에게는 아주 큰 비수로 꽂힌다고 합니다. 그저 “암환우 분들은 기수를 떠나서 다 힘든 것 같아요. 많이 힘들겠어요.” 이렇게 타인이 자신의 고통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고 해요. 무슨 병이든 타인의 고통을 가볍게 여기지 말길 바랍니다.

정신과 약을 먹고 있거나 약을 끊고 싶은 사람들,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 암과 관련하여 조금의 정보라도 얻고 싶은 분들, 기저질환을 가지고 여러 진료과의 약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살고 있어도 희망을 놓치지 않아야 할 사람들에게 이 책 <회색 하늘도 색색 빛깔 하늘로 바뀔 수 있어>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리뷰어스클럽을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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