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남자아이들에게 - 19년 차 변호사 엄마가 쓴 달라진 시대, 아들 키우는 법
오오타 게이코 지음, 송현정 옮김 / 가나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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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형제를 키우는 아이 엄마라 제목과 뒷 표지의 ‘내 아들이 행복한 어른으로 자라길 바란다면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홍보 문구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달라진 세상에는 달라진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 힘을 얻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지은이 오오타 게이코는 초등학교 6학년과 3하견에 재학 중인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이자 19년차 일본의 변호사입니다. 이혼, 상속 등 가사문제와 성희롱, 성피해, 각종 손해배상 청구 등의 민사사건을 주로 맡고 있습니다.


서문에서 저자는 성폭력 사건의 가해 남성들을 보면서 자신의 행동을 고치지 못하는 성인 남성에게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느 일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어른이 될 남자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양육해야 할지 고민하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쓴 책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목차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이전에 80년대생으로 남자 아이를 키우는 프랑스의 젊은 엄마가 쓴 책을 읽은 적 있어요. 그 책 역시도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리고 한국에서도, 전 세계가 다 같이 올바른 ‘남성성’에 대해 생각하고 앞으로 자라날 남자아이들의 성교육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프랑스인 아이 엄마의 책은 유럽이라는 서구의 시각을 담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금까지의 성교육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공감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 책은 성교육 대상 연령을 유야기로 접근하여 가정에서의 자연스러운 성교육과 인식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어요.

이 책의 경우에는 일본이라는 사회의 경직성이 좀더 두드러집니다. 가부장적이고 여성 차별이 심한 모습은 한국과 더 비슷하기도 해요. 그리고 성교육의 대상 연령을 초등 저학년 정도로 설정하여 실질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고 어떤 식으로 성교육 방법을 제시해야 할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쉽게 읽히면서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서 할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한 엄마이지만 여성이기에 살면서 겪을까봐 많이 두려워했던 성폭력을, 남성은 그 공포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사회적 현주소에 씁쓸합니다.

그러나 저자들이 여성차별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닙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과 제공해야 할 정보들은 ‘남성’도 ‘해로운 남성성’에 피해를 입은 피해자일 수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에요. ‘남자다움’이라는 차별에 갇혀 억눌리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나중에 여성혐오나 증오, 성적 편견에 사로잡히게 돼요. 그것들이 문화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내면화된 학습화의 결과로 인해 계속 후대에까지 이어지는 것을 끊어내게 하는 인식의 변화와 끊어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성인들에게 이러한 성교육을 아무리 해도 근본적으로 바뀌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릴 거에요. 하지만 우리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이런 성교육을 한다면, 성적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여성을 혐오하거나 증오하게 되는 나쁜 남자가 아니라, 여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대하는 좋은 남자로 자랄 것을 기대하게 되는 것이에요.




인상깊은 구절

(255쪽)


처음부터 거창한 일을 할 필요는 없어요. 우선 성차별에 대한 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부터 첫발을 떼보세요. 그리고 여자가 치한 피해를 호소할 때 ‘억울하게 치한 누명 쓰는 사람도 많던데’라며 끼어드는 어른들이 가끔 있지요? 그런 어른들의 모습은 반면교사로 삼아주세요. 여러분은 성차별이나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일부터 시작하면 된답니다. (266쪽)



이 책은 문화충전200퍼센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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