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 꿈꾸는 문학 12
김문주 지음, 강영지 그림 / 키다리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물고기이름은무엇인고 #김문주 #강영지 #키다리출판사 #우해이어보 #우리나라최초의물고기도감



1803년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도감인 <우해이어보>에 상상력을 더한 동화란 소개에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1814년)보다 십여 년 빨리 쓰인 어보이지요. 뒤늦게 발견이 되었고, 그것이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한 동화로 옮겨지게 되어 흥미로웠습니다. ‘김려’라는 조선시대의 문인이자 백성을 사랑한 의로운 선비가 현재의 창원시 진전면으로 유배오며 이 특별한 어보를 쓰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요?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읽고 나면 우리의 마음도 같이 울리게 됩니다. 백성을 사랑한 선비, 자신이 살던 곳에 관심을 갖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살펴봤기에 이 어보도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작가는 <우해이어보> 서문에 김려가 귀양 와서 살게 된 집에 아이가 있어 그 아이와 함께 매일 바다로 나갔다고, 그래서 그 아이를 글 속으로 데려와 동화를 썼다고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이제 그 아이와 김려 선비가 어떻게 동화 속에서 마음을 나누고 이 책을 완성시키는지 그 상상의 과정을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김문주 글 #강영지 그림



간단 줄거리

이 책 속의 주인공 아이는 이계동입니다. 열 한살 먹은 아이의 집에 어느 날 한양에서 귀양 온 선비님이 함께 살게 됩니다. 김려라는 이 선비만 계동이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줍니다. 다들 개똥이라 놀려 부르는데 말이지요. 선비와 계동이는 바닷가 동네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해요. 선비님은 양반이면서도 신분 낮은 이들에게 친절하고 그들의 삶을 걱정해줍니다. 그래서 그들을 대신해서 억울한 일을 적어 관청에 투서도 올리고 하지요. 그러나 그 일로 인해 부현감의 노여움을 사서 그동안 적어둔 종이나 책들을 빼앗기고 불타버리게 됩니다. 며칠을 앓으며 허망하고 허탈해진 김려 앞에서 계동이는 계속 글을 쓰라고 독려합니다. 우리 마을에 대해서 사람들에 대해서 썼었다면, 이제 우리마을 앞 바다에 있는 물고기들에 대해서 써보라고요. 그럼 이 물고기도 선비님의 글 속에 있던 우리들처럼 특별해지지 않겠냐고요. 그래서 김려는 다시 힘을 내어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글로 적기 시작해요. 그런데 또 한 차례 사건이 생기면서 선비님이 쓴 물고기에 관한 글들이 들킬 위기에 처합니다. 이번에도 들키면 또다시 글들을 불태워질테고 선비님도 고된 고문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계동이는 이 글들을 가슴에 품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뒤에서는 관군들이 쫓기 시작하고요. 과연 계동이와 품속의 글들을 어떻게 될까요? 뒷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해 주세요.



감상

계동이가 김려 선비에게 물고기에 대해서 써보라고 힘을 내라고 하는 부분을 읽으며 가슴에 전율이 일었어요. 작가도 어떻게 김려가 어보를 쓸 결심을 했을지 고심했을 거에요. 무엇이 그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백성들을 아끼는 마음이 물고기를 관찰하고 세심하게 살펴 적는 글로 이어지려면 어떤 징검다리가 필요할까 고민한 흔적의 결과가 여기에 나옵니다.
계동이는 선비님을 계속 보며 그의 말과 행동에 감화됩니다. 그의 글에서 사람들이 이 마을이 특별해지고 어여삐 여겨지는 걸 알게 되어요. 작가는 주변을 관찰하고 사물에 대해 적는 글을 쓰더라도 애정이 없이는 그러한 글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고 봅니다.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에게 일상으로 보게 되는 물고기는 흔하지만, 그 물고기들은 백성을 살찌우는 것들이에요. 이걸 잡아 돈을 벌고 배를 곯지 않을 수 있지요. 근처에서 소금을 채취하는 일에 대해서도 나오는데, 염전 일은 지금도 힘든 일입니다. 과거에는 얼마나 고되었을까요. 그런 고된 노동의 가치가 귀한 소금으로 바뀌는데, 관리나 윗사람들의 착취로 인해 백성은 여전히 고통받습니다. 그들의 사연이 가슴 아프고 그 분노를 이해하여 그들의 편에 써서 글로 풀어 투서를 쓰는 김려 선비의 의로운 마음에 감명받습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동화입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역사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접근하기 쉽게 알려주는 이야기의 힘은 위대합니다. 일제강점시 시대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독립 투사들이 위인전으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밝혀지는 역사적 사실들도 아직은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큰 조명도 받지 못하고 있어요. 그러한 것들을 미래의 소중한 인재인 자라나는 아이들이 책을 통해 알고 잊지 않길 바랍니다. 상상력이 더해진 <우해이어보>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쉽게 알려주고 싶다면 <이 물고기 이름은 무엇인고?>를 추천합니다.



이 책은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그네 2021-05-31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