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가 너무 빠른 나비

포기가 너무 빠른 나비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19
로스 뷰랙 지음, 김세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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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나온 나비의 표정이 참 생생하지요? 우리 아이 표정이랑 흡사해요. 가끔 설거지 하기 싫을 때 저도 이런 표정을 짓고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유행어처럼, 우리 아이도 ‘포기가 빨라도 너~~무 빨라!’ 이런 상황이라서 이 책에 눈이 갔습니다. <참을성 없는 애벌레>의 후속작이 뒷표지의 그림책입니다.




책의 줄거리

우리의 주인공 나비는 꽃밭을 찾아 친구들과 여행하다가 구름을 만나면서 혼자가 되어버렸어요. 길을 헤매다가 고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래는 나비 친구들이 지나간 방향을 알려주는데 320키로미터만 더 가면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 말을 듣고 기절할 것 같은 표정의 나비씨입니다.
날아가면 된다는 고래의 말에 “그냥 포기할래” 하며 뒷목 잡고 쓰러지네요.


이 책은 이런 식으로 나비와 고래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어요. 나비는 끊임없이 ‘난 못해, 난 여기 있을래, 난 포기할래, 나 안해’ 등 부정적인 말을 계속 내뱉어요.

나비는 실패의 경험을 많이 겪은 자존감이 낮은 아이일 수도 있고요. 기질적으로 두려움과 불안이 큰 아이일 수도 있어요.

이런 나비와 대화하는 고래는 나비에게 “넌 할 수 있어! 네 자신을 믿어봐!” 하며 다독여줍니다.

이런 고래는 아이의 보호자이거나 선생님일 수도 있고요. 때로는 나이많은 형제일 수도 있고, 또래 친구일 수도 있어요. 긍정적으로 나비같은 아이에게 격려와 응원을 해주는 존재이지요.


그리고 이 책은 우리의 예상대로 마지막에 가서는 나비가 포기하지 않고 날아가서 친구들을 만나는 걸로 끝이 나요.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요. 이것은 ‘이 책의 매력 2번’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이 책의 매력

1. 이 그림책에는 포기, 좌절, 실패 등이 누적된 자존감 낮은 아이/두려움과 불안이 큰 아이의 평소 언행과 행동이 잘 드러나 있어요.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되는 아이들은 실패와 좌절을 겪어도 금방 일어섭니다. 옆에서 살짝 부추겨만 줘도 금방 해내요. 힘들다는 말보다 해내고 싶다는 열망으로 도전하고요.

하지만 이 나비와 같은 아이들도 분명 있어요. 제 아이도 그래요. 조금만 어려워도 못하겠다고 웁니다. 이런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라면 이 책이 아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에요. 아이는 자신과 똑같은 행동과 표정과 말을 하는 나비를 보며 동질감을 느낄 테니까요. 그리고 이 나비가 어떻게 할지 궁금해지겠지요.


2. 나비는 결국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끊임없이 못하겠다, 포기하겠다던 나비는 계속되는 긍정의 응원을 받으며 드디어 성공을 해요.

그 성공의 과정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어떻게 해서 하나의 산(어려움)을 넘어가는지 6쪽 정도로 나와 있습니다. 제 아이는 이 부분도 좋아했어요. 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아이가 이런 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보였고요. 이 성공의 과정도 중요한 핵심이므로, 책을 통해 확인해 보세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아이의 성향에 따라 어떤 보호자는 이 책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을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내 아이가 나비와 같은 성향이라면, 그리고 내가 그동안 고래처럼 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어요. 그동안 이렇게 못했다고 자책하지 말아요. 아이는 앞으로 칭찬받으면서 잘 자랄 수 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포기가 너무 빠른 나비>였습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