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기울이면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15
조 로링 피셔 지음, 나태주 옮김 / 불광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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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한 아이가 귀에 소라껍데기를 대고 가만히 듣고 있어요. 귀를 기울이는 아이에게 어떤 소리가 들릴까요? 아이는 가만히 기울이며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도 어려서 바닷가에 가면 한번씩 해봤던 모습이지요. 과연 책 속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한번 살펴봐요.



지은이 조 로링 피셔, 옮긴이 나태주






책 내용 중에서



책의 안쪽면에는 세계 지도가 나와 있어요. 여러 나라 이름이 보이네요. 이 나라와 각 그림들은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까요?


가만히
저 혼자 춤추며 떨어지는
꽃잎들을 모아 보아요.

일본에서 한 아이가 떨어지는 벚꽃잎들을 보며 가방에 담고 있어요. 산들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잎은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아이와 함께 벚꽃나무길을 걸은 적이 있어요. 가만히 손을 잡고 걸으며 함박 웃음짓는 아이의 모습이 참 예뻤어요. 분홍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걸 쳐다보기도 하고, 떨어지는 꽃잎을 잡으려고 제자리에 서서 두 손을 모아 기다리며 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져요. 그 땐 그런 모습들이 마냥 예뻐서 사진으로 찍기 바빴는데, 아이의 마음 속에는 어떤 상상들이 피었을지 미처 물어볼 생각을 못했었어요.



가만히
할머니의 눈동자에 비친
웃고 있는 내 얼굴을 찾아보아요.


중국에서 한 아이는 두 손으로 할머니의 볼을 잡고 눈을 바라보고 있어요. 할머니도 그런 손자의 어깨릉 감싸주고 있네요. 서로를 바라보며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사람의 마음 속에는 어떤 생각이 떠오르고 있을까요? 아마 사랑한다는 감정이겠지요.
아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랍니다. 아이들의 부모만큼이나 손주들을 귀하게 여겨주시는 세상의 모든 조부모님의 은혜로운 사랑에 마음 깊이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 책의 매력

1. 마음챙김의 원리


이 그림책은 <풀꽃>의 나태주 시인이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쉬운 단어들로 이루어진 것 같아요.
이 책의 원제는 ‘Taking Time’입니다. ‘take time’은 ‘시간이 걸리다, 천천히 하다’라는 뜻으로 (출처 : 동아 출판 프라임 영한사전) 나태주 시인은 이 그림책의 제목을 <가만히 기울이면>으로 멋지게 바꾸어 주었어요. 아이들이 ‘가만히’ 멈추어서 보고 들으며 ‘집중’하다보면 마음 속에서 어떤 생각이 피어오르게 될 것이에요. 이렇게 주위에 집중을 하는 ‘마음챙김’의 원리를 이 그림책에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2. 시간의 선물

이집트, 알래스카, 네팔, 영국, 인도, 중국, 러시아 등 세계 여러 나라 곳곳에서 아이들은 가만히 무언가에 눈과 귀를 기울이고 있어요. 강아지의 보드라운 털을 촉각으로 느끼기도 하고요.
사는 곳은 모두 다르지만 아이들이 주위를 관찰하며 집중하는 동안 마음 속에서는 여러 생각과 상상들이 솟아오를 거에요. 작가는 이를 ‘시간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생각들은 달라도 마음챙김의 원리(집중)에 따라 피어나는 이 상상들은 잘나고 부족한 것 없이 모두 다 소중하고 멋진 생각들이에요.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 모두 차별없이 아름답지요.
지금이 봄이고 아침이라면, 이 곳의 반대편에 있는 아이에게는 가을, 또 어떤 아이에게는 밤의 시간일 것이에요. 하지만 가만히 기울이며 주위를 관찰하면서 생각하고 느끼는 건 어느 아이나 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의 선물이지요.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

마음챙김은 어른들이나 하는 것인 줄 알았어요. 신나게 뛰어노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집중이란, 화를 가라앉힐 때나 잠들기 전에 조용하라 정도였는데요. 아이에게 주변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감상할 시간을 주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안해졌습니다. 지금 이 계절은 아름다운 봄의 계절이지요. 밖엔 봄꽃들이 예쁘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어요. 소중한 우리 아이들과 가만히 주변을 살피면서 고요함도 알려주고, 생각하는 즐거움과 기쁨을 깨닫게 해주기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아이들과 따스한 시 한편 편하게 즐긴다면 <가만히 기울이면>을 추천해요.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지만, 솔직한 저의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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