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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머니로드 - 돈의 흐름을 바꾼 부의 천재들
장수찬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평점 :
<조선의 머니로드>
-조선이 이상향으로 여기던 안빈낙도 세계는 노비에게 의지한 불로군자들의 유토피아에 가까웠다.
-서울을 방어한 비천한 군인들은 한양을 먹여살린 집단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유흥의 최대 소비자였다. 연구에 따르면 조선 후기 한양에 상주한 군인 수는 서울 인구의 5%였다고 한다. 그 5%가 비천한 군인 신세를 한탄하며 기방과 색주가에 눌러앉았던 셈이다.
-개성은 농토가 거의 없는 황량한 지역이라 쌀 같은 곡물 생산이 어려웠고 버림받은 옛 왕조의 수도였기에 관직에 진출하는 사람도 적었다. 나라의 지원 없이 오직 상업으로 홀로 서야 하는 척박한 환경은 그저 운명이었다. (...) 그 결과 개성상인의 단체성은 다른 어느 집단보다 뛰어났다. 덕분에 굴곡이 심한 경영 상황에서도 서로 도와가며 실패 없이 버텨냈다.
경제는 너무 어려웠던 기억밖에 없어서 책을 고르면서도 조금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었다!
아예 몰랐던 사실들도 있었고,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인물이나 사건도 있었는데 조선사뿐 아니라 관련된 세계사 이야기도 나와서 보다 더 흥미로웠다.
재정기구 역할을 맡게 된 조선의 군대, 필리프 4세와 템플 기사단의 인연, 거금을 기부하고 벼슬을 얻게 된 평민 등의 얘기를 보며 돈과 권력은 떼놓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 가장 와닿았다.
지금의 돈과 권력은 어디로 흐르고 있을까?
지금까지 한 번도 이렇게 좁은 주제로 역사를 바라본 적이 없었는데 매우 즐거운 과정이었고, 다른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역사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