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 안철우 교수의 미술관 옆 호르몬 진료실
안철우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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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 씨, 도파민 과잉입니다>

-"만약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나의 사랑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분위기를 깨는 말일지 모르겠지만, 옥시토신이 왕성하게 분비된다면 가능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옥시토신이 사랑의 유통기한을 결정하니까요.

-이 이야기에서 석류는 페르세포네가 저승에 발을 묶이게 되고, 지상에 겨울이 찾아오게 된 원인이지요.(...)

이 이야기를 떠올릴 때마다 저는 그리스로마신화가 호르몬과 신진대사의 관계를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더군요.

-신경과 신경 사이의 틈을 '시냅스'라고 하죠. 시냅스를 통해 신경전달물질이 오가며 우리 몸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저는 <천지창조>에서 아담의 손끝과 신의 손끝이 살짝 떨어져 있는 것이 이를 형상화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신이 손끝을 맞붙이려고 하는 게 아니라 딱 그만큼의 거리를 둔 채 아담에게 무언가를 전달하고 있다는 거죠. 그 무언가는 호르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목이 좋아서 고른 책.

미술 작품들을 호르몬이라는 키워드로 읽어낸다는 게 참신했고 흐름을 따라가기 편했다.

너무 어렵지 않은 적당한 수준에서 호르몬을 다룬다.

가볍게 읽기 좋은 교양서.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의 감정으로 호르몬을 나누고, 관련 그림들을 읽어내면서, 각 장의 마지막에는 호르몬과 관련된 건강 팁을 알려주는 구성인데 좋은 구성인 듯하다! (사실 건강 팁은 대충 읽었지만)

발췌한 부분은 이 사람이 정말 호르몬에 미쳐있군... 생각하게 되었던 부분들인데 너무 웃겼다.

​​​​​​​하느님이 아담에게 호르몬을 전달하고 페르세포네의 석류를 보며 에스트로겐을 생각하고 영원한 사랑을 보며 옥시토신을 생각하고...

딱히 개그를 노린 게 아니라 호르몬 연구를 하는 사람이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진지한 생각인 게 느껴져서 더 웃겼던 것 같다.

어쩌면 인간은 호르몬의 숙주일 거야!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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