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이 마지막으로 떠난 여행이 여행사의 미끼 상품으로 제공하는 싸구려 패키지 상품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런 것 같네요, 딱.""무슨……….""우리 가족 말이에요. 남의 눈에는 가족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니었던, 싸구려 패키지 같은 그런 가족이었다고요." - P304
다른 사람의 불행에 안타까워하고 마음 아파 하는 것이 공감이라면, 공감 이전에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계산이었다. 타인의 불행을 두고 자신이 취하는 태도가 스스로에게 어떤 이점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계산은 가끔 너무나도 황당하고 어이없는 상황을 연출하고야 말았다……다른 사람의 불행이 그들의 이벤트였다. - P113
나는 매력적인 사람은 믿지 않아요. 그 안에 뭘 숨기고 있는지 알 수가 없거든요. - P222
"스릴러는 경고입니다."스릴러는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경고다. 불행한 어린 시절이 이 사회를 파괴하는 끔찍한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고 경고하는 것이 스릴러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의 경고는 인정욕구였다.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이 나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변질되었을 때 어떤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는지 우리는 많은 일을 통해 배웠다. 부모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던 자녀가 부모를 살해하고, 자신을 무시한다며 이웃 주민에게 폭행을 서슴지 않는다.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자 하는가.그 인정에 중독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 P334
"이미 있던 것이 장차 있을 것이요, 이미 이루어졌던 일이 장차 이루어지리니 해 아래 새것은 없다" 빅토르가 그녀를 상념에서 끌어낸다. - P385
운명은 화살이 이미 꽂힌 자리 주위에 그려 넣는 과녁일 뿐이에요." - P434
"그 불행의 이름은 ‘엘피스(Elpis)‘, 즉 희망입니다. 온갖나쁜 것 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죠. 인간의 행동을 가로막는 것이 희망, 인간의 불행을 오래 끄는 것도 희망입니다. 상황이 명백한데도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잖아요? 일어나선안 될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우리가 매번 제기해야 할 진정한 질문은 이거죠. ‘주어진 관점을 수용하면 어떤점에서 나에게 좋을까?" - P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