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잘 믿지못하는 사람은 어쩌면 다른 무언가를 맹신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말하자면 대체로 나는 그런 인물들에
대해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쓰고 보니까 거의 다 내 이야기였다. 아무래도 나는 나를 너무 믿었던 것 같다. 남들에대해서라면 자꾸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서 나와는내가 너무 우호적이었던 거 아닌가.
그러니까 그런 내가 나를 믿지 못하게 된다면이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더 무얼 믿을 수 있나. 그런 의심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편을 썼다.
기왕 의심하는 사람이라면 일관되게 의심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