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나는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지니에게 주었어야 할 것은 파인애플이 아니었다. 구조의 손길이었다. 내 이름을 알려주고, 말을 걸고, 다정하게 달랠 시간에 구조 요청을 했어야 옳았다. 최소한 가게를 빠져나온후에라도 용기를 냈어야 했다. 그랬다면 우리의 운명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지니는 한국에 오지 않았을 것이고, 나와 인동호에서 재회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며, 죽음의 순간에 내가 지니 안으로 뛰어드는 일 같은 건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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