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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권력, 미식 경제학 - 음식이 바꾼 부와 권력의 결정적 순간들
쑤친 지음, 김가경 옮김 / 이든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음식 문화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신나고 재미있게 살펴보기
먹보들의 인류 대탐험 – 저자의 서문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 문장만큼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저자인 쑤친은 베이징대학교에서 금융학을 전공하였다. ‘맛집, 먹방’ 등과 같은 단어가 이미 흔해질 정도로 미식 문화는 우리 사회에 전반적인 주류이다. 매일 식탁 위에서 펼쳐지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경제학적 관점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이한 책이다. 읽고 나면 ‘음식 경제’에 더 친숙해질 수 있다. 인간의 탐욕스러운 식탐에서 시작된 ‘음식’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자연스럽게 물자와 식량의 배분화를 갖고 왔다.
음식이 없었다면, 인간은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사람이 가진 기본 욕구 3가지 중 하나이니깐 말이다. 저자는 기본 음식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수 있게 ‘향신료 산업’에 대해서 설명한다. 후추만 뿌려도 스테이크 맛이 달라지고, 소스만 바뀌어도 매일 먹던 그 맛이 특별해진다. 그만큼 16~17세기에는 향신료 산업을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는 상인들이 많았다. 모험적으로 해로를 통해 저 멀리 지리적으로 떨어진 국가에 가는 위험을 무릅쓰면서 말이다. 스페인의 콜럼버스가 대표적이다. 자연스럽게 식민지도 생겨났으며, 국가 간의 권력 차이가 뚜렷해졌고 물물교환을 위해 금본위제도 시행하게 된다.
책 뒷부분에는 <꼬리를 무는 역사>를 통해 짤막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알 수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겪게 된 식량 문제, 향신료 사업의 최후 승자인 영국의 면모, 허세에 찌들었던 명나라의 통화량 발행 급증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도 신기했다. 확실히 경제학은 어렵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유익한 학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또한, 책 디자인이 워낙 깔끔하고, 세련되어서 가독성이 좋았다. 중요한 부분은 글씨 크기가 크다거나, 밑줄 쳐져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재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미식 문화에 대해서 경제학적 관점으로 색다르게 이해할 수 있어서 유익한 책이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