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창비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되었습니다. 사람 냄새가 별거일까? 서로 이해하고 먹을 것을 나누고 그것으로 마음이 전해지는 것. 서투른 마음이 삐걱거려도 눈물 한 번과 밥 한 술에 내려보낼 수 있는 것. 그런 게 아닐까. 그리고 요즘 그것이 가장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인 탓인지 이번 소설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나서 가슴이 찡했다. 삶의 방식과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관계의 범위가 다르고 살아온 세대가 달라도 문앞에 걸린 검은 봉다리와 봉다리에 담긴 마음에 모든 것은 수평이 된다.
윤 선생이 터무니없이 목소리를 낮췄고 사람들은 덩달아 몸을 앞으로 숙인 채 귀를 기울였다. 윤 선생의 뒤이은 말은 누구도 상상한 적 없는, 수평마을에서 나고 자랐거나, 시집와 수십년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청천병력과도 같은 말이었다. -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