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그것이 초점 속으로 들어왔다. 서로서로 가라앉지 않도록 띄워주는 이 사람들의 작은 그물망이, 이 모든 작은 주고받음 다정하게 흔들어주는 손, 연필로 그린 스케치, 나일론 실에 웬플라스틱 구슬들 이 밖에서 보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대단치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그물망이 받쳐주는 사람들에게는어떨까? 그들에게 그것은 모든 것일 수 있고, 그들을 지구라는 이행성에 단단히 붙잡아두는 힘 자체일 수도 있다.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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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네버랜드 클래식 26
샬럿 브론테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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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해 주리라, 외롭고 친구도 없고 부양해 줄 사람이 없다 해도 그럴수록 나 자신을 존중해 주리라. 하느님이 내리시고 인간이 승인한 법을 지키리라. 지금 나는 제정신이 아니니, 내가 미치지 않고 제정신일 때 받아들였던 도덕적 원칙들을지키리라. 법률과 도덕적 원칙은 유혹이 없을 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정신과 육체가 법률과 도덕적 원칙의 엄격함에 항거하여 반란을 일으키는 순간을 위해 있는 것이다. 그 법과 도덕적 원칙은 엄격하며 신성하다. 나 편한 대로 어긴다면 법과 도덕적 원칙에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법과 도덕적 원칙은 가치가 있다. 나는 늘 그렇게 믿어 왔다. 이제 와서 그 사실이 미심쩍은 것은 내가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완전히 미쳐서 펫줄에 불길이 번지고 심장이 고동을 셀 수 없을 만큼 빨리 뛰고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다져 온 생각들과 과거의 결심들이야말로 지금 이 시간 내가 지켜야 할 것이다. 거기에 두 발을 단단히 딛고 서리라 - P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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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짧고 뒤죽박죽이고 거슬리네요, 샘, 대학살에 관해서는 지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기 때문이지요. 원래 모두가 죽었어야 하는거고, 어떤 말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거고, 다시는 어떤 것도 바라지않아야 하는 거지요. 원래 대학살 뒤에는 모든 것이 아주 고요해야 하는 거고, 실제로도 늘 그렇습니다. 새만 빼면,
그런데 새는 뭐라고 할까요? 대학살에 관해서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지지배배뱃?" 같은 것뿐입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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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다시 리키 아버지를 보고 말한다.
"그리고 리키가 힘들 때는 아버지가 리키 돕고요. 서로 돕는거 항상 기억해야 돼요. 둘 다 착한 사람이고, 둘 다 힘들 때 있어요. 그렇지만 힘들 때는 같이 해요, 흩어지지 말고, 알았죠?"
할머니가 맹렬함과 친절함으로 은은히 빛난다. 마치 할머니안에 빛이 있는 것처럼, 그 안에 불타는 별들이 있는 것처럼,
그리고 난 깨닫는다. 할머니는 안다. 무슨 수로 들었는지는몰라도 할머니는 리키 부자의 대화를 들었다.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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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 두 눈이 거의 반짝인다. 그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갔던 것은 무엇일까? 지금까진 그저 불평 많은 도서관지기라고만생각했었는데, 그건 이 사람의 한 조각만을 보았던 것이다. 조의이야기는 그 조각보다 훨씬 크다. 조에게는 내가 영영 모를 수도있는 지금까지의 삶이 있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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