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네가 할 수 없다면 안 해도 돼. 자기가 원치도 않는 걸팔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오기가 나를 도발하려는 건지, 위로하려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나는, 팔 게 없는 사람들은 늘 자기가 원치도 않는 걸 팔아야 해, 뭔지도 모르는 걸 팔아야 해, 하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입 밖에 내어 말하지는 않았다. 우리 주변에는 이미 그런 사람들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았으니까. 자식의 죽음을 파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고, 살인마의 범죄를 파는 마을 사람들이 있었으며, 그것으로 먹고 자라 온 우리들이 있었다. 그것을 놓고 생각해볼 때 운영자가 내게 한 요구는 그다지 무리한 게 아니었다. 
- P13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