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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역사 속의 스타일
박영목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9월
평점 :
풍부하고 화려한 건축, 공예, 인테리어, 회화 등을 통해 디자인의 역사와 스타일을 논하고 있다. 매우 유익하고 흥미있게 읽었다. 소장가치 또한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들은 그저 유명 관광지 순례로 여러 차례 다녀온 유럽 여행이 아닌 산업화, 근대화, 민주화의 초기에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고자 했던 초기 모더니스트들의 흔적을 경험해 보는 여행, 혹은 고전과 현대의 경계에서 고전의 아름다움과 현대의 모던함을 하나의 사물에 담고자 했던 아르데코 작가들의 시도를 이해하는 여행 등 주제와 의미를 가지는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테리어에는 전문가적 식견이 생길 수도 있다. 그저 이런 스타일이 유행이니까, 어떤 인테리어 브랜드 제품이 유행이니까, 혹은 이게 예쁘니까 등으로 자신의 공간을 꾸미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에 1930~1950년대 사이에 대량생산을 전제로 하지만 지금과 같은 대량생산 기술과 체제가 갖추어지지 않았던, 그래서 공예가와 같이 숙련된 전문가의 손길이 남아 있는 시대의 스타일이 매력적이라거나, 감성적이며 낭만적인 삶을 위한 멤피스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는 식으로 자기 삶의 태도에 맞는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식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들은 독자들이 ‘스타일’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다음의 3가지에 중점을 두고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첫 번째, 스타일을 눈으로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양식의 유형은 기존 디자인 역사를 다루는 책들에서 나온 유형에 기반한다. 가능한 한 많은 그림으로 스타일을 눈으로 이해시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두 번째, 한 양식에 대하여 건축, 인테리어, 가구, 도자 및 금속 제품, 그래픽 등 다양한 대상으로 스타일을 이해시키고자 했다. 세 번째, 스타일을 고전부터 현대의 컨템포러리 디자인까지 다룸으로써 스타일의 진화 과정의 내러티브를 전달하고자 했다. 현재를 사는 나로서는 쉽게 접근이 가능한 최근의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스타일을 다루는 게 실용적일 수도 있겠지만 거시적으로 고전부터 현재까지의 통시적 이해가 차후에 세부적이고 다양한 스타일을 이해하는 근간을 마련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