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순난앵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3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홍재웅 옮김, 일론 비클란드 그림 / 열린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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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순난앵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라 손이 갔다.
아아~~ 그리운 순난앵... 귀여운 두 아이가 하얀 설원에 서있는 표지만 보고
선뜻 들어서 읽던 순난앵은 평소 읽어오던 린드그렌의 작품과는 너무도 다른 색깔이었다.

힘들게 단둘이 살아가던 어린 남매 마티아스와 안나는 뮈라마을의 한 농가로 가게 되었다.
그 곳에서 남매는 우유를 짜고 외양간을 청소하며 헛간의 들쥐들처럼 잿빛같은 생활을 한다.
그들에게 희망은 오로지 겨울이 오면 학교에 가는 것!
드디어 겨울이 찾아와 가게 된 학교. 하지만 혹한 추위를 이겨내며 다니는 학교도 즐겁지 않다.
여전히 즐겁지 않다며 봄까지 살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안나의 말에   어찌나 가슴이 먹먹해 지던지...
그런데 그때 빨간 새 한마리가 그들 앞에 나타났다.
그 새를 따라 간 곳은 바로 순난앵.
잿빛 세상에서 살던 그들에게 순난앵은 행복을 꿈꿀 수 있는 아름답고 따뜻한 공간이다.
아이들에게 꿈꾸던 이상을 가져다 준 순난앵.
한번 닫히면 영원히 열리지 않는 그곳 순난앵... 그 이후는 꼭 읽어보시라 권한다.

그리운 순난앵과 함께 묶여있는 다른 이야기들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빈민구제소에서 지내며 당장 먹을것이 없어 구걸에 나서는 말린이 마음에 위안이  되어줄 말 하나를
갖고 희망을 갖는 이야기,
카펠라 농장에서 양들과 지내다 땅속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갖혀 기억을 잃어버린 스티나 마리아가 다시 농자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심각한 병에 걸린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 닐스가 내내 누워있는 침실에서 단지 창문에 걸어놓은 블라인드에
그려진 성을 보며 용감하게 병을 이겨내는 이야기까지...

어떤 힘든 일이 있다고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자고 하기에는 이 책에서 보여주는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너무도 아름답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고 정말 짧은 시간에 본 책이지만 생각이 뭉개뭉개 더 커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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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목사님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10
로알드 달 지음, 쿠엔틴 블레이크 그림, 장미란 옮김 / 열린어린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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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 쿠엔틴 블레이크. 이 둘의 만남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역시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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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닭 빨강이를 누가 도와줄래? 열린어린이 그림책 20
제리 핑크니 글 그림, 서남희 옮김 / 열린어린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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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를 찾아다니던 꼬꼬닭 빨강이가 이상한 씨앗을 발견했어요.
이게 뭔지 이웃들에게 물어보니 빵을 만들수 있는 밀알이래요.
부지런한 일꾼인 꼬꼬닭 빨강이는 이 밀알을 심기로 하고 이웃에 도움을 청해요.
하지만 나부죽 키 작은 개 갈색이는 싫다고 말하지요.
밀알이 자라 낟알을 털때도, 이 낟알을 방앗간에 가져갈때도
이웃들은 도움을 청하는 빨강이를 돕지 않아요.
꼬꼬닭 빨강이는 병아리들과 힘을 모아 밀알을 심고 돌봐서 거두지요.
그리고 낟알을 털어내고 방앗간에 가져가 빻고, 굽기까지 정말 열심히 일하지요.
드디어 구어진 빵을 먹을 시간!
이 노릇 노릇한 빵을 누가 먹을까요?
이번에는 이웃들이 입을 모아 자기가 빵을 먹겠다 나서요.
하지만 빨강이는 일할 때 돕지 않았기 때문에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병아리들과 즐거운 식사를 했어요.

 

평소 제리핑크니를 좋아해서 이 책을 보고 정말 반가웠다.
역시나 그는 사실감 있는 그림과 교훈적인 내용의 그림책으로 날 만족시켰다.
또 꼬꼬닭 빨강이부터 나부죽 키 작은 개 갈색이, 배틀배틀 마른 쥐 회색이 등등
등장인물들의 이름도 재밌고 세심하게 표현해내 정말 좋았다.
보통 한국판 책은 주인공을 비현실적일만큼 착하게 표현해 만족스럽지 않았는데
이 책의 경우에는 일하지 않았기에 먹을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빨강이가 정말 사랑스럽다.
우리 아이들에게 오랫동안 많이 읽힐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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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금지된 17가지 열린어린이 그림책 19
제니 오필 지음, 낸시 카펜터 그림, 홍연미 옮김 / 열린어린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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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머리카락을 스테이플러로 베개에 찍어 놓으면 어떨까?

도대체 이 엉뚱한 생각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일까?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나는 도통 이해할수가 없는데 옆에 있는 사촌동생은 "나도 이게 궁금했다."며 방방 거린다.

"당연히 하면 안되지 그게 뭐가 궁금해?"라고 물으니 "그냥 난 궁금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가끔 만나는 사촌동생들은 궁금한게 많다.

만나는 그 순간부터 속사포처럼 질문을 쏟아내는데

당연히 하면 안되는 것들만 하고 싶다며 졸라댄다.

그리고 왜 하면 안되는지 묻는다. 그럼 난 그 대답을 찾아주려다 도망쳐버린다.

 

난 아이들의 엉뚱한 질문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고,

아이들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날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

여러분은 어떤가?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에 나오는 친구와 엄마처럼 말이다.

 

아이들과 어른 사이에는 무엇이 있는걸까?

난 항상 우리 사이는 너무 멀어라며 도망치는데

'내가 엄마일때 내 아이도 이렇겠지?'라는 생각을 하고보니 이거 좀 생각해봤야 겠구나 싶다.

우리 아이들의 머리 속에 있는 기발한 생각들이 무엇인지 듣고,

그게 금지된 것인지 허락된 것인지 그리고 그 결론은 어떻게 내려지는지...

도망가지 말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토론을 해보는거다.

그럼 어른과 아이 사이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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