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Blue + Purple 세트 - 전2권 - 시로 쓰는 러브스토리 연인
이도하.이정하 지음 / 비엠케이(BMK)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SNS를 하는 분들이라면

'잠겨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라는 문구를 한번쯤 보지 않았을까?

나 역시도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이 글귀를 봤었던 걸로 기억한다

참 좋은 문구라고, 뇌리에 박혀 있어서 이 시를 쓰신 분이 남자 주인공의 입장을 대변해 쓴 작품이라기에

흥미가 생겨 읽게 되었다


 

감성 시집 세트라는 이름 답게 책을 펼치기 전부터

아련 돋는 갬성(?)이

표지와 뒷장에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온다

한마디 한마디에 담긴 절절한 감정, 설렘, 호기심 그리고

다가오는 이별에 대한 안타까움, 시린 마음

남자 모습과 여자 모습으로 표지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지만

내용은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똑같기 때문에

커플끼리 나눠 갖거나 선물용으로 괜찮을 것 같다



사랑해서 떠나보낸다는 여자와
사랑해서 떠날 수 없는 남자
둘 사이엔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시작은 이리도 조심스럽고 가슴 떨려 했으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분주해진다
 

아름다운 말씨와 서로를 향해 속삭이는 말들이 책의 분위기를

아련하게 만들어주는 것도 있지만

일러스트도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시와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들

좀더 몰입할 수 있게, 머릿속에서 이미지를 구체화 시킬 수 있게 도와주었다



작품들을 보고 있자니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 같았다
같은 상황을 임하는 여자의 입장과 남자의 입장이 번갈아 나오니까
가끔씩 남자가 서술하는 글만 따로 읽기도 했는데
꼭 러브레터를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여성 분들이라면 남자의 서술을,

남성 분들이라면 여자의 서술을 따로 읽어 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듯 싶다


아무래도 사랑 얘기여서 그런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오래 갈 수 있을까 걱정하지 말고, 끝을 두려워하지 말고

사랑하는 동안은 행복하자는 말

실천하기 어렵긴해도 이게 정답 아니겠는가

시를 쭉 읽고 나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시인 분들의 사진과 편지처럼 짤막한 글이 적혀 있는데

앞전 내용에 너무 몰입해서인지 꼭 두 분이 주고받는

러브레터를 사이에 껴서 같이 본 느낌이 들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몽글몽글했고 색다른 경험이어서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