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로봇도 있고 모드를 설정해서 자동 공격을 할 수도 있고
굳이 위험하게 사람이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 다가오는 좀비들을 척척 처리해주니까 아주 편리해보였다
모듈이니 랜딩이니 알아듣기 힘든 용어들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스토리가 액자식 구성으로 흘러가는데
외부 스토리와 내부 스토리의 비중이 거의 엇비슷하게 진행되다 보니까 더 재미있는 쪽에 몰입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현재 이야기가 우주에서 지구로 돌아온 사람들이 남아있는 좀비들과 맞서 싸워 정착하려는 이야기라면,
또 다른 이야기는, 현재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K-기준이 어느 장소에서 발견한 일기 속 주인공의 사연이다
일기 속 주인공은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중, 아칸소 독감이라는 게 퍼지면서 좀비사태가 발발했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 후 어떤 상황이 벌어졌으며, 본인은 어떤 곳을 기지로 삼고선 살아남았는지,
그러면서 생긴 동료들 간의 불신과 결국 어떤 끝을 향해서 나아갔는지 같은 것들이 일기에 쓰여 있다
난 이쪽이 훨씬 재밌었다고 생각한다
일기의 마지막 장은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그건 현재 시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K-기준의 상황도 마찬가지
스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내용을 말 할 순 없지만 둘 다 열린 결말을 보이고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열린 결말은 상상하기 나름이라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완성되지 못한 느낌이 들기도 하니까
교보문고 설명에 따르면 이 작품을 자타공인 ‘좀비 전문가’ 정명섭의 장편 소설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좀비소설에 흥미가 생긴 만큼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