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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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읽은 것은 그의 에세이 <생의 실루엣>이었다. 어떨까 하며 <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를 읽고 이어 <금수>를 읽었다.
살다보면 이따금 진공싱태랄까하는 지점에 잠시 빠지는 적이 있지 않은가? 과거의 어느 지점, 후회 또는 다른 선택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그러곤 지금이 너무 바빠서 금방 정신을 차려 빠져 나오는 것이 보통일 터.
거기서 그대로 길게 그것도 아주 길게 되짚어 보는 이야가가 개연성이 좀 떨어진다 .

< 풀꽃들의 조용한 맹세>가 소재때문에 읽고 난 후의 뒷맛이 지독했다면 이 <금수>에서는 그의 세계관에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다. 그가 보는 업보와 본능에 영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과거에 사로잡힌 나머지
‘지금‘을 잊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아버지가 한 말이 생각납니다. "사람은 변하는 법이야. 시시각각 변해 가는 신기한 동물이지." 아버지의 말대로입니다. ‘지금‘ 당신의 생활 방식이 미래의 당신을 다시 크게 바꾸게 될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과거 같은 건 이제 어쩔 도리가 없는, 지나간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과거는 살아 있어오늘의 자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미래 사이에
‘지금‘이 끼여 있다는 것을 저도, 당신도 완전히 잊고 있었던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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