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주먹 대 말주먹 가나 열매책장 1
유순희 지음, 김고은 그림 / 가나출판사 / 2023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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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주먹과 말주먹인 친구들이 있어요.

힘이 센 친구 태오와 말발이 센 친구 선우예요.

선우처럼 약해서 말로 이기고자 하는 친구와

태오처럼 힘은 세지만 흥분하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 친구들이 보면

많이 공감할 책이에요.

표지가 참 독특하죠? 울그락불그락하는 얼굴의 두 친구가 보이고

주먹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어요. <과연 승자는 누구? 오늘은 어떤 주먹이 이낄까?>

라며 궁금해하는 주위의 시선도 있어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읽고 싶어지는 욕구가 생기도록 해 주어요.

위 사진에서 보듯이 태오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아 답답함에

자신의 가슴을 친답니다.

선우가 빠르게 맞받아치니 태오는 선우의 말주먹에 정신없이 두들겨 맞아

멍해져서 말문이 막히는거죠. 어른도 그럴 때가 있잖아요.

상대방의 말이 어처구니가 없거나 거짓말일 때 너무 놀라서 입만 벌리게 될 때요.

그래서 충분히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

말발이 센 친구 선오는 정말 표현이 남달랐습니다.

"안 버렸는데 이게 왜 저 구석에 있냐? 연필이 책상 싫다고 가출했냐?"

"네 양심이란 옷에는 미안함이라는 단추는 안 붙어 있냐?"

"됐어. 너랑 말하느니 깡통을 흔들겠어."

글을 읽으며 많이 웃었어요.

지기 싫어서 씩씩거리는 선오가 상상되는데 그림까지 있으니 더더욱 재밌었답니다.

크게 벌린 입에서 커다란 혀가 나와 위아래로 움직이며 태오의 얼굴을 때리는

그림을 보면 광대가 승천하게 된답니다.ㅎㅎ

이런 말과 혀공격에 말이 잘 나오지 않는 태오의 반응도 재밌습니다.

태오는 선우의 말을 듣고 "헐, 그게 무슨 뜻이야?"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우는 거야? 혹시 학원 다녀?"라며 감탄을 한답니다.ㅎㅎ

태오만의 방식으로 해석을 한 글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태오는 덩치는 크지만 마음이 약한 아이기에 마음의 상처를 받고 우울해 합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엄마가 해 주신 맛탕과 쪽지를 보고 눈물을 쏟아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말는 이토록 다정하다니. 그 말이 넘어진 마음을 일으켜 세워 주고, 또 넘어지지 않게 태오의 손을 꽉 잡아 주는 것 같았다.>

이 부분에서 가슴이 찡하였습니다. 엄마의 존재는 역시 든든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글에서 다시 힘을 얻고 의지를 불태웁니다.

책을 통해 가족은 꼭 필요한 존재임을,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를 새삼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선우와 태오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하게 되자 서로를 칭찬하고

처음으로 마주 보며 웃은 채 끝나게 됩니다.

때로는 답답함에 친구의 입을 손으로 막는 등 몸을 쓰게 되지만

억울하고 지루해도 선생님의 말씀을 끝까지 듣는 착한 태오.

상처 받고 자존감이 무너졌지만 엄마를 통해 힘을 내는 여린 태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두 친구간의 주먹 다툼만 있는 것이 아니라

폭력은 절대 행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며,

말은 사람을 아프게도 할 수 있고, 다정하게 감싸 줄 수도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티격태격 싸우며 서로를 미워했지만 화해하고 서로를 인정해 주게 된

멋진 남자 아이들의 재미난 이야기였습니다. ^^

많은 아이들에게 읽혀지길 바라며, 추천합니다.~!!!


가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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