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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ㅣ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윤관현 외 옮김, 사카이 다츠오 감수 / 성안당 / 2023년 2월
평점 :

나이가 드니 몸에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버틸 만큼 버텼지만 나이에는 이길 수 없었다.
바쁘게 나름 열심히 살았기에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였던 것이다.
병원을 다니며 '건강이 최고구나!' 라는 걸 깨닫게 되자 내 몸에 대해 궁금해졌다.
어디가 아픈지 왜 아프게 됐는지 어떻게 해야 안 아플 수 있는지... 등등
건강하게 살고 싶으면 내 몸에 대해 알아야 했다.
그래서 몸을 정확히 알고 관리하기 위해 이 책을 접해 보았다.


책은 특이하게 쪽수가 책의 세로 끝부분 중간에 있었다.
대부분의 책이 아랫부분에 가로로 적혀 있는데 말이다. ㅎㅎ
또 각 주제가 세로 중간 부분에 적혀 있는데, 이는 쪽수와 방향이 다르다. ㅎㅎ
독특한 구성이 이 책의 매력 중의 하나이다.
책은 왼쪽에는 설명을, 오른쪽에는 그림을 그려 놓았다.
설명에서는 처음 듣는 용어와 이 용어들의 역할에 관한 내용이 많았기에
글만 읽어서는 뭐가뭔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래서 의학 관련 사람들만 알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옆에 그림이 있으니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어 책을 끝까지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은 녹즙을 배달시켜 먹는다.
몸에 좋은 것을 알지만 매번 반찬으로 곁들여 먹는기 어렵기에
녹즙으로 대신한다.
그런데 양약고구라 했던가.... 냄새가 너무 심하다.ㅠㅠ
그래서 나는 꼭 코를 막고 한 번에 마시고 다 마신 후에도 손에서 코를 놓지 않는다.
입에서 나는 냄새가 가실 때까지 입으로 숨을 쉬며 입가심과 냄새 제거용 간식을
먹는다. 손에 힘이 풀려 조금이라도 공간이 생기면 냄새를 맡게 되는데
나도 몰랐던 내 얼굴의 오만상을 하게 된다.
이로써 후각이 음식의 맛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실감하는데 책을 통해
이유를 알게 되자 재미있었다.
[후각상피에는 '후각세포'가 있다. 냄새 물질이 이 후각세포에 닿으면 '후각신경'이 가동하여 맡은 냄새 정보가 뇌에서 뻗어 나온 냄새를 맡는 부분인 '후각망울'로 연결된다. 후각은 이 후각망울에서 냄새 정보가 뇌에 전달되어 느껴지는 것이다.] 104-105쪽
그림을 보면 후각 상피 안에 후각 세포가 있고 그 위에 후각신경과 뇌가 있다.
이렇듯 그림을 통해 위치를 알게 되자 설명히 순조롭게 이해되었다. ^^

책을 통해 생활습관을 바꾼 것이 있다.
바로 어깨 운동이다.
[근육이 수축할 때는 에너지원으로 산소가 필요한데, 산소는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면 운반되지 않는다. 혈액순환을 좋게 하려면 어깨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 한 일상생활 속에서 등세모근이 기능할 만한 움직임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면 등세모근의 긴장이 계속되어 혈액순환이 나빠지는 상태에 이르는데, 이것이 어깨 결림이다. 한편 스모 선수처럼 일상적으로 팔로 물건을 꼭 쥐거나 미는 동작을 하는 사람은 등세모근이 잘 발달되어 팔 지탱력이 강해져 어깨 결림으로 고민하는 일이 줄어든다.] 16-17쪽
기계는 많이 쓰면 마모되고 닳기도 하는데 어깨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등세모근을 많이 써서 잘 발달된 스모 선수는 어깨 결림이 적다고 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읽은 이후로 열심히 어깨 운동을 곁들이고 있다.
등세모근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뒤통수뼈에서 열두째 등뼈 사이에서 일어나 어깨뼈와 빗장뼈로 붙는 등에서 가장 표면 쪽에 있는 세모꼴의 납작한 큰 근육. 어깨를 올리고 뒤쪽으로 젖히는 데 작용한다.>라고 되어 있다.
17쪽 그림을 보면 세모꼴의 큰 근육이 잘 그려져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굿굿~
그렇다. 일상생활에서는 손만 쓰지 이 등근육을 움직일 만한 일이 없었던 것이다.
손을 일부러 날개짓하듯이 움직이니 '뚝뚝 턱턱' 소리가 났다. ㅠㅠ
더 늦기 전에 열심히 움직여서 발달시키리라~!!!
회식 때 어깨 결림에 대해 이야기 하자
책을 읽기 전의 나처럼 "많이 써서 아픈 거 아냐?"고 생각하신 분이 계셨다.
그런데 마침 오십견과 어깨 결림을 다 겪으신 분이 내 말에 동조해 주셨다.
어깨 결림을 겪지 않으려면 등세모근을 발달시켜 주는 걸로~^^
주위에 정보도 전달하고 내 몸도 지키는 뿌듯한 독서라 하겠다.
글만 있었으면 한 번 읽히는 것으로 끝나거나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읽고 나서도 몽롱했을 텐데 그림과 부연 설명 있기에 정확히 인지될 수 있었고
관심이 더해져 종종 펼쳐 보게 되었다.
그림으로 읽는 해부학 책으로 굿굿 ~^^
성안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