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짠 듯이 입을 모아 설이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 앞에 대고 차마 나쁜 말을 쏟아낼 수는 없어서 설이는 결국 알았다고 대답했다. 운동회가 시작되고, 계주 시합을 목전에 둔 순간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응원하기 시작하자 설이는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평소라면 이미 도망치고도 남았을 지루한 운동회였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열심히 달렸다. 평소에 낼 수있는 힘의 100퍼센트, 아니 120퍼센트를 발휘한 경기였다. 결과는 당연히 우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