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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 - 원시시대로 떠난 체험학습 ㅣ 메모왕 알로와 미스터리 학교 1
앨리스 해밍 지음, 캐스린 더스트 그림, 민지현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1년 6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국 학교 도서관협회 읽기문 선정도서라서 엄청 기대했던 책이었어요.
솔직히 초1 아들은 제목과 간단한 책 내용을 보더니 흥미를 가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나중에 읽으면 좋아할 것 같았고 미스터리 학교라고 하니 제가 더 끌려서 읽고 싶었답니다ㅎㅎ;;

모든 학교 교실에는 각각의 개성을 가진 아이들이 있죠.
만약 모두가 천편일률처럼 같다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요?ㅎㅎ
이 책에 나오는 친구들도 각기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너무 독특하고 말괄량이들이어서 선생님들이 오래 있을 수 없었다고 해요.

주인공인 알로 또한 문제의 반 학생이지만
학년 말 파티에 참석하고 싶어 친구들이 사고를 치지 않도록
선생님을 돕고자 해요.
뭐든지 기록하려 하고 체험학습을 가서는 친구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고 신경 쓰죠.
맘껏 놀고 싶을 텐데 파티에 가고 싶은 마음으로 친구를 보살핀다니 알로가
철드려는 것 같죠? 다 시기가 있나 봅니다.
까부는 시기, 철드는 시기, 반성하는 시기, 후회하는 시기, 효도하는 시기....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알로를 통해 조금 철이 들고 의젓해질 수도 있겠어요.
'나도 친구들을 보살펴 볼까? 내가 친구들을 챙겨 볼까?' 이런 생각으로 말이죠.^^
그런데 알로는 반 친구들을 잘 돌보았지만 가장 친한 친구 데이지를 잃어버렸게 됩니다.
데이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알릴 지 고민하는 장면은
어른이 봐도 배울 점이 많았어요. ^^
걱정이 태산이지만 4학년인 11살 알로는 용기를 내어 가족에게 말하려고 하죠.
'기특하다, 용감하고 씩씩하네 알로'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장면이었죠.
개인적으로 데이지를 잃어버린 순간부터 가족에게 사실을 말하는
부분이 제일 흥미진진했답니다.
앞부분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판타지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고
놀랄운 일들을 겪게 되어 뭐가 뭔지 어리둥절했거든요.
친구를 잃어버리고 가족에게 말하는 것은 사실감 있고 긴장감이 흘렀기에
가장 인상에 남는 재미난 부분 같아요.

뒤에 있는 표지를 보니 다음 시리즈가 있었어요.
1은 [원시시대로 떠난 체험학습]이고,
2는 [고대 그리스에서 온 선생님과 금지된 상자],
3은 [중세에서 온 선생님과 무시무시한 박람회]랍니다.
각 권마다 새롭고 특이한 선생님이 오셔서 내용을 이끌어 가는 것 같네요.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왜 도서관협회 읽기물 선정도서지?' 라는 생각과
기대보다 못미치는 내용에 실망도 했답니다.
그런데 맨 뒤에 다음 시리즈를 보니 '선생님이 각각의 시대?를 맡아 아이들을 가르치구나,
아이들은 선생님과의 시간을 통해 하나씩 배워가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학교, 친구들, 선생님에 공감하며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