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우산이 물었어 웅진 우리그림책 60
안효림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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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파스텔 그림의 세로책이 있어요.

위로 넘기며 읽는 책이죠.

크기는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왼쪽으로 넘기게 되어 있는 반면

이 책은 위로 넘기기에 아이들이 이전 책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입니다.


책은 표지에 있는 개구리 우산의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나는 왜 태어났을까?"

팔짱을 끼고 사뭇 진지하게 생각하는 개구리 우산의 모습이 앙증맞습니다.

우산 주위의 동그라미는 빗방울 같기도 하고
출생의 궁금증으로 가득 채워진 질문방울 같기도 합니다.

책을 보면 작가는 파스텔 색 중에서도 유난히 파란색을 많이 썼습니다.
무지개 우산이 나오지 전까지
개구리 우산의 독백에서는 파란색만을 사용해서 그렸습니다.
파란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듯합니다.^^

개구리 우산은 출생 이유에 대해 스스로 유추하고 고민해 봅니다.
비 맞지 않게 하려고 태어났을까 생각하지만 바람이 불어 비를 맞게 되고
옷 안 젖게?라고 생각해 보지만 지나가는 차 바퀴에 물이 튀어 옷이 젖습니다.
답을 하나하나 생각하며 고민하는 과정이 귀엽기도 합니다.

감기 안 걸리려고 태어난 것일까 싶지만 감기 걸린 할머니의 모습에
개구리 우산은 울어 버립니다.
많이 아파요?라며 걱정하는 장면에서는 짠하는 감동까지 끌어냅니다.

움직이는 것은 눈동자와 팔 뿐이지만 각각 다른 시선처리와 손동작을 하기에
의미 전달이 충분합니다. 섬세한 묘사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주를 이루므로 물음표가 장면마다 나옵니다.
많은 물음표는 계속해서 생각하고 고민하는 개구리 우산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고 하자 무지개 우산이 대답해 줍니다.
무지개 우산은 그린 것이 아니라, 타원형으로 잘라져 있습니다.
뒤이어 조금씩 길이가 다른 종이들에 일곱가지 색이 각 장마다 색칠되어 있습니다.
독특하게 표현된 무지개 우산의 기법에서 감탄이 나옵니다.  

이 책은 어떤 목적이 있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하고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음을 알려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와닿고 깨닫게 되는 책입니다.
부드러운 파스텔 그림으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은 작가는 역시 다른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그림과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좋은 그림책!!!
적극 추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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