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라는 행동에는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두 팔을 한껏 벌릴 만큼의 공간이 활짝 열리면서 우리의 모든 인지적, 정동적 과정들이 순수한 주의와 반성의 소재가 되는 마지막 순간이 있습니다. 이 정지의 순간은 인지적으로나 생리적으로나 그저 고요한 시간도 정적인 시간도 아닙니다. 오히려 강렬한 활동이 일어나는 순간이지요. 이 순간은 우리를 텍스트에서 벗어나, 혹은 텍스트를 넘어 통찰 속으로 한층 깊이 이끌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과거의 지각과 느낌, 생각들을 체로 걸러내,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생각했던, 그리고 필립 데이비스가
"보이지 않는 생성적 장소.... 단어들 배후와 내부와 사이의 보이지않는 정신의 현존"이라고 묘사했던 것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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