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오래된 건축물을 소개하는 이 책은, 그 집의 형태와 가치 대신 그 집의 역사를 말하고 있다.
또, 그러면서 자연적으로 누군가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역사란 결국, 누군가의 삶이 모이고 모여, 이루어 지는 것이니 그런 흐름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지 않을까.
우리의 옛 집, 한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그저 한옥으로 이루어진 어느 공간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함께 하며 우리 한옥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조용히 말해준다.
우리나라의 문화가 가진 특유의 고요함. 그리고 따뜻함. 그런 것을 가진 우리나라의 옛집에 관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런 우리의 한옥을 시대와 접목시키려던 노력들을.
책을 읽으며 최근 다녀온 외암마을이 떠올랐고, 또 꽤나 오래 전 충무로에서 일하던 시절. 점심시간에 잠시 오른곤 했던 한옥마을이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 한옥이 대부분 ㄱ,ㄴ,ㄷ,ㅁ자 형태라는 것도 이 책을 보며 새삼 깨달고, 역시 우리 한글이 최고라는 생각을 살짝 했다.^^;
A B C자 집은 별로 안예쁘지 않은가.
정말 한글은 형태마저 예쁘구나^^;;;
그렇게 가볍고 달가운 마음을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건물의 역사를 읽으며 점차 씁쓸해지지고 하고, 또 내 일도 아니건만, 마치 내 일마냥 자랑스러워지기도 한다.
하나의 건물이 가진 이야기 속에서 읽을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들.
그리고 그 오래되고 낡은 길모퉁이 집을 지키고 복원하기 위한 누군가의 노력들.
또, 책을 읽다보면 집에 대해 정의하는 글들이 있었는데 그 문장들은 내게 꽤나 깊이 박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