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역사를 바꾸다
조엘 코트킨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책정보와 출판사 리뷰의 추천사, 목차를 보고 과연 이렇게까지 추천을 할만한 책인지 심히 의심했습니다. 300페이지 내외에 5천년 세계 도시사를 담아낸다는게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있었구요.

 

읽어보니 지은이의 말

(전략)

이 책의 주된 기획 의도는 분석하자는 게 아니라 도시 경험의 근원을 더 깊이 탐구하면서 독자를 유혹할 가이드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후략)

대로, 동서양 도시의 역사에 대해 심도있게 고찰하면서도 더 자세한 정보는 찾아보고 싶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책만 읽어도 어느 정도 동서양 도시의 흥망성쇠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면 이제 다른 자료를 찾아봐야겠지요. 저자의 의도대로 잘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스럽고 안전하며 번화한 곳들

 

서론의 제목인데, 이 문장이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주제는 [인종과 기후, 소재지가 천양지차임에도 도시들의 경험은 보편적이라는 것] 이고, 두번째 주제는 이러한 경험은[성공적인 도시들이 일반화할 수 있는 세가지 특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 세가지가 바로 성스러운 공간의 창출,

기본적인 치안의 제공,

돈벌이가 되는 시장의 소재지 이며 도시들은 이 세가지 기능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보유하며 이 세 측면 중에 약점이 있을 경우 도시가 쇠락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지은이의 말 중에서 발췌)

 

이러한 도시의 발전과 쇠퇴 과정에서 동서양의 차이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서 감탄했습니다. 아마 동양의 도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된 것도 있겠지만 작가가 동양의 사상적인 면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더군요.

 

(전략)

이 도시들은 숭배의 중심지라는 면에서는 메카나 메디나, 예루살렘 같은 이슬람의 성지를 닮았지만 이 도시들이 강조하는 바는 사뭇 달랐다. 이슬람 성지들은 성스러웠지만 이슬람 역사의 첫 세기가 지난 후에는 더이상 정치적 권력의 권좌가 아니었다. 중국에서 권력과 신성은 하나로 묶여 이동했다. 황제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성스러운 곳이었다.

(후략)

 

지역별 분량 면에서도 차이가 없도록 골고루 다루는 편입니다. 그리고 책 끝에 저자가 직접 참고한 책들과 작가들을 따로 적어주어서 참고해볼 수 있게 해준 것도(출처 표기와는 별도로 또 그런 코너가 있습니다)특기할만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장 자체는 읽기 쉬운 편인데, 가만 뜯어보면 문장 하나하나가 상당히 많은 정보를 눌러담고 있어서 이 문장에서 다루는 사실이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할 때가 많고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독자를 유혹할 가이드를 제공하겠다는 저자의 의도대로 참 잘 쓰여진 것 같습니다.

 

이 책 자체로도 이미 충분한 개론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저자가 적어둔 문헌들을 같이 보면 심도있게 역사와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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