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의 통일이야기
백기완 지음 / 청년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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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돈 많고 물건 잘 찍어내는 나라는 일류 국가이다? 해방 때에 비해서 자본도 어느 정도 풍부해 지고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공장에서 공산품들을 쏟아내는 우리 나라가 일류 국가 축에 낄 수 있을까. 어느 새 산업혁명을 넘은 우리 나라는 아직도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꼭두각시, 머슴의 나라이다. 미국이 자신들의 무기를 사라고 하면 눈에 뻔히 보이는 구식 무기일지라도 6조원 어치나 사들이고 살살 미국의 비위를 맞추며 신식무기라고 하는 거짓말에 속아줘야만 온전히 나라를 유지할 수 있다. 2002년은 전쟁의 해 라고 했던 부시 대통령... 미국한테 대드는 나라는 쳐부수겠다는 수작을 아주 까놓고 말하고 모두 짓밟아 줄테니 덤빌 테면 덤벼 보라는 식의 거만함은 치를 떨게 한다. 돈이 으뜸인 세상, 자본주의를 먼저 일으켜 남의 나라를 짓밟아 죽이고 뺏고 억압하는 금융제국주의와 황금 만능주의가 가득 찬 나라들이 장악한 세상. 지금 세계에 일류 나라란 없다.

이 책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난이 많이 나와있다. 나의 아버지가 전라도 분이시고 김대중전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셔서 그 동안 그 분이 하시는 일에 별로 불만이나 비난을 듣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책에서 보니 그 분의 정책이 미국의 손아귀에 너무 휘둘려진 것이었구나 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솔직히 지금까지 별 생각 없이 슬렁슬렁 살아왔던 나에게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인식을 뿌리부터 차곡차곡 심어준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 독특한 단어 사용과 생소한 순 우리말로 쓰여져서 읽는 데에 약간 애를 먹기도 하였지만 구수하고 정겨운 말투와 생생한 묘사로 인해서 내용이 결코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거친 욕이 자주 나오곤 하는 것과 특정한 인물을 비방해서 약간 논란의 소지가 있지나 않을까 생각했다. 통일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을 세우게 된 것 같아 뿌듯하다.

우리 나라가 어서 빨리 완전히 경제에서 독립하였으면 좋겠고, 통일이 되어 한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하루 빨리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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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뿌리
조세희 지음 / 열화당 / 198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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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주제로 한 책 대부분이 가난 ,궁핍한 이웃들의 현실적인 생활고(生活苦), 살아가는 일상적인 것을 다루어 감동을 끌어내는데 주력한다고 볼 때, 이 책은 침묵의 뿌리, 즉 가난과 소외 고달픈 7,80년대 사회의 뿌리, 그 근본의 문제를 보여주는 책임을 2번을 꼼꼼히 읽고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노동자들의 고단한 삶, 힘들고 고된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자신들의 처지를 무의식 중에서 오히려 운명으로 돌리고, 많이 가진 자 배운 자를 동경하며 자신을 비하시키는. 아니, 그렇게 라도 해야만 일을 해야 먹고살게 만들어진 구조의 억울한 세상. . 천진하고 맑은 눈동자의 아이와, 옹기종기 초라한 단칸방과, 탄광의 검정이 온통 새까맣게 묻은 피곤한 노동자들의 생생한 사진들. 그리고 고달프고 뭉클한 삶의 메시지, 우리 모두 죄짓는 이 시대의 알리바이는 나의 인식과 상식을 뒤흔들고 있었다. 그리고 작가는 말하고 있었다. '우리의 '비 동시대적 세계'에 주저앉아 현대의 우리 통신매체가 묵살하는 소식을 구식 수단을 이용해 띄우기로 했다. 나의 구식 통신에 귀기울여 달라!! '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예전에 했던 '육 남매' 라는 TV드라마가 생각났다. 그 드라마의 배경은 우리 엄마, 아빠가 어렸을 때 이야기, 그러니까 전쟁 후에 모두가 어려웠던 60년대 중반의 이야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똑사세요~똑사세요~' 남편을 잃고 떡장수를 하며 근근히 육 남매를 키우는 홀어머니의 모습과 어려운 생활 환경 속에서도 재밌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 오빠와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기꺼이 공부를 포기하고 공장에서 자신을 희생하는 맏언니의 모습은 진정한 가족 애(愛)가 무엇인지 느끼게 해줬다.

강원도 탄광마을 사북. 그 곳은 지금 카지노가 되어 으리으리한 자가용, 심지어는 헬리콥터를 타고 와서 수 백 만원쯤은 그야말로 '껌 값' 취급하는 곳. 돈이 남아도는 사람들 혹은 호기심과 한탕주의, 대박을 꿈꾸는 중산층들의 도박장이 되어버린 곳이다. 물론 그 반면에 재산을 순식간에 모두 날리고 오도 가지도 못하고 복도에서 서성이는 폐인들을 만들어 내는 그 곳, 폐광된 가난한 노동자들의 마을 위에 세워진 강원도 정선 카지노.

어쩌면 사북은 원래부터 도박장이었을지도 모른다. 인생에 무너져본 사람들이 다시 살아보려고 흘러드는 곳...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숨막히는 탄광 안의 어둠처럼 암울했던 그들의 인생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힘을 다해 발버둥치는 그런 곳...... 나는 사북에 대해 그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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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 김대유의 생활지도 딜레마
김대유 지음 / 우리교육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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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다 보면, 예기치 않게 선생님과 마찰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생이 진짜 잘못을 저질러서 생긴 마찰이든 섣부른 생각으로 빚어진 오해이든 교사가 지레 흥분하고 바로 손부터 나가버리는 것은 우리 나라 에서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경솔한 교사의 행동 하나 하나는 제자에게 보이지 않는 멍을 들게 하고 있다. 이 책을 접한 것은 한창 감수성 풍부하고 예민한 나이의 사춘기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인간을 만드는,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문제아, 뺀질이, 따돌림, 흡연.. 흔히 모든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아니 한번쯤은 일어났었던 일들을 오랜 교사 생활의 풍부한 경험담을 바탕으로 '생활지도'에서 비롯되는 여러 가지 문제와 그 원인, 해결방안 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놓아서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김대유의 생활지도 딜레마' 학교 생활지도의 구석구석을 파헤치며 아이들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해결 방법까지 제시해 준 제대로된 한 권의 생활지도 지침서를 읽은 것 같다.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아이들에 고리타분한 선생님은 더 이상 영악한 아이들에게 존경받거나 대우받지 못한다. 무섭기로 소문난 호랑이 선생님도 이제는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 기가 눌리고 마는 지금. 아이들의 변화에 앞서나가 달래고 어르는 진정한 스승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또한 아이들은 선생님을 무조건 벽을 갈라 나누기보다는 그 분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구나 하고 깊이 이해하며 인간적인 교류를 하는 것이 함께 학교 생활을 즐겁게 만들어 나가는 첫 단추가 아닐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선생님이라는 존재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아이들을 더 이상 억울하게 몰아세우지 않고, 선생님이 당당하게 제자리를 지킬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한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와 믿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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