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는다는 것은 참 슬프고 덧없다. 내가 나이 드는 것도 슬프지만 엄마가 어떨 때 정말 아기같이 굴고 고집 부리고 아이같이 말하고 행동 할때. 그런 아기 같은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슬프다. 그 날 이 점점 가까이 내 곁으로 다가 오고 있는 것만 같아서. 엄마가 돌아가시면 슬픈 것도 슬픈거지만 너무너무 심심할 거 같다. TV 를 보면서 깔깔댈 때 어떤 연예인 이나 웃긴 장면을 이야기할때 하하 크게 웃어 줄 사람 무슨 이야기를 하면 공감 해 줄 사람이 없어지니까. 함께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 미술관 에 대해 예술에 대해 여행에 대해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자연에 대해 패션에 대해 커피에 대해 초콜릿에 대해 BTS 에 대해 누구랑 재미있게 이야기하지. 악~~벌써부터 심심해. 나에게도 언젠가 엄마와의 그날(이별의 순간)이 다가 오고 있음을 상상하면 가슴이 먹먹해졌다. 정말 벌써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언젠가는 올테니까. 최선을 다해 그날 하루하루 엄마와 즐겁게 보내는 시간으로 만족하며 개뿔 멋진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고 늘 세뇌하지만. 정말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울 엄마. <엄마랑 얼마전에 한 대화>나 : 엄마 00살 까지는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 : 00살 까진 살겠지? 나 : 아니다. 너무 빠르다. 00 살까지! 그때쯤엔 덜 슬프고 덜 외로울거 같아. 마음의 준비가 좀 되어 있을거 같아엄마 : 그래. 그 정도만 되어도 괜찮겠네.나 : 요즘 수명이 길어져서 오래 살거야. 아 벌써 생각하지 말자 엄마 😂 지금은 생각 안할래. 어머니를 여읜 슬픔과 고통을 끝내 대면하고 글을 쓰신 작가의 용기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P 31. 이제는 모든 것이 뒤바뀌었다. 어머니가 나의 어린 딸이 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될 수는 없다. 🧁P 59. A가 준 낡은 책,《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의 초록》을 읽었다.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 진지하면서도 따뜻하게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길이 떠올랐다. 어머니가 곧 나의 고해성사를 들어주는 신부였던 것이다. 🧁P 134 . 내가 집으로 돌아가려 할 때 어머니는 "왜 날 데려가지 않는 거니, 나랑 있으면 더 재미있을 텐데"라고 말했다. 🧁P 161. 집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와 있는 것이 더 고통스럽다. 바깥에 있으면 마치 내가 어머니를 찾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바깥, 그것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예전엔 세상 어딘가에 어머니가 존재해 있었다. 두줄평 : 치매걸린 엄마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슬프다. 덧없는 순간은 빛의 속도로 빨리 올테니 현재를 소중히. *허망한 국가의 대사고로 인해 소중한 분들과 작별하게 되신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가라앉은 마음에다 책의 내용상 오버랩 되는 부분에 독서가 쉽지 않아 서평이 몇일 늦어져 죄송합니다.* #아니에르노 #나는나의밤을떠나지않는다 #협찬 #열림원 #노벨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