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증인 - 상 대한민국 스토리DNA 7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후의 증인 上]을 읽고…….

 

 

1970년대 초반.

한국전쟁이 끝난 지 20여년.

어느 무기수가 석방되어 감옥을 나서는 장면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의 이름은 “황 바우”.

그 후 1년 5개월 동안 두 명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번잡한 세상살이가 싫어서 남들은 다 싫어서 떠나려고만 하는 오지로 발령을 받아 유유자적하게 살기를 바라는 오 형사에게 임무가 주어진다.

살인사건의 전모를 알아내라는 서장의 부탁 같은 명령.

이에 오 형사는 혼자서 비밀임무를 수행하듯 수사에 전력을 다하게 된다.

수사 과정에서 하나 둘씩 밝혀지는 과거의 관련인물들과 그들의 행적.

그리하여 이야기는 어느덧 한국전쟁 당시의 지리산 빨치산과 토벌군. 그리고 청년단 등으로 확대되어 간다.

 

이것이 이 소설 상편의 대강의 줄거리이다.

 

1970년대 초반은 박정희 정권의 서슬 퍼런 압제의 시대였다.

당시에 이 소설이 한국일보의 창간 20주년 모집 장편소설의 당선작이었고, 이번에 40여년 만에 다시 발행을 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엄혹했던 시기에 이 정도의 내용으로 소설을 썼다는 것 만해도 어느 정도 평가를 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로서는 빨치산이라는 주제는 누구라도 쉽게 다루기 힘든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빨치산의 일부로써 활동하던 작중의 인물이 자신의 활동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회한과 반성을 한다는 고백과 빨치산으로 활동하던 자들의 후안무치한 비인간적 행위들을 열거함으로써 70년대의 냉혹한 세상의 시선을 피할 수 있었으리라 짐작해본다.

 

 

오 형사의 수사는 진척이 되어 드디어 양달수의 첩 손 지혜와 술집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별로 흥미롭지 못해 보이는 주제인 살인.

그 살인사건을 둘러싼 과거의 사건들의 재조명.

그러나 차츰차츰 드러나는 여러 인물들의 거짓과 진실.

이상하게도 느릿느릿하게 빠져만 들어가는 늪처럼 이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못내 하편을 궁금하게 만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조훈현, 고수의 생각법]을 읽고…….

 

조훈현.

그는 바둑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이나 다 잘 알고 있는 우리나라의 천재기사이다. 어린 시절 천재성을 발견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본의 세고에 겐사쿠의 문하로 들어가 바둑을 배웠다.

군대문제로 귀국한 이후에 스승의 돌연한 사망으로 인하여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기원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조훈현은 당대의 천재적인 기사들 중에서도 화려한 솜씨와 발 빠른 포석의 전개로 명성을 떨쳤다. 국내기전을 거의 다 석권했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세계대회에서 수차례 우승을 하여 그 이름을 만천하에 떨친 바둑계의 전설이다.

이러한 화려한 그의 전적 및 활동에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픔과 괴로움이 있었다고 그는 고백한다.

 

이 책은 본문 264쪽이며, 독특하게도 1단부터 10단까지의 10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각의 장은 또 2~6개의 파트로 구분하고 있다.

단지 바둑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발견되는 인생의 묘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가히 인생의 지침서 내지 교양서라 할 수 있겠다.

 

승리와 패배.

늘 이기는 자도 없고 늘 질 수도 없는 승부의 세계.

그 냉혹함.

엄청난 스트레스와 체력의 고갈로 인한 한계의 노정.

제자인 이창호에게 하나 둘씩 타이틀을 빼앗기고 기쁘면서도 허탈한 심정이 되는 묘한 감정.

수많은 천재적인 기사들과의 인연과 에피소드 등은 바둑에 특별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비록 한국, 중국, 일본의 3개국에서 주로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점점 세계적으로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바둑계의 전설로써 어린 시절부터 60대의 노년이 된 지금까지도 바둑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조훈현.

그는 단지 바둑뿐만 아니라 모든 인생살이에서 생각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나는 우리가 인생을 보다 지혜롭게 헤쳐 나가고 꿈에 더 높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실력과 더불어 내면의 성숙함이 반드시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이 혼자 있고 더 많이 외로워야 한다. 더 많이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대가 이익을 얻게 하라 : 관자처럼 (양장) - 나와 조직을 부강하게 만드는 주인경영법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1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상대가 이익을 얻게 하라_관자처럼]을 읽고…….

 

 

이 책은 관중의 사상에 관하여 매우 상세하게 기술한 책이다.

책의 표지는 두꺼운 양장본이고, 내부에 책갈피용 금색 줄이 있다.

총 408쪽이며, 도가, 유가, 법가, 병가, 상가의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은 6 ~ 8개의 계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표지에 [나와 조직을 부강하게 만드는 주인경영법], [3천년 인문의 숲에서 위대한 관자 경영학의 36가지 지혜를 만나다!]라고 쓰여 있다.

 

정치학 박사로서 동양정치사상을 연구한 저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매우 자세하고도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관중의 사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마치 동양의 정치사 또는 정치사상사 교과서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그 뿐만 아니라 경영학 또는 저자의 말 대로 정치경제학 교과서의 내용도 지니고 있다.

 

 

처음에는 이 책이 단순히 경영학에 관한 지침서 내지는 관련내용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기업의 운영에 관한 내용이 아닌 국가의 경영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저자는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의 사상의 원류로써 관중의 상가사상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근현대의 중상주의, 정치경제학의 원류가 바로 관중의 사상이라고 주장한다.

고전의 일화나 사례를 설명하면서 같은 내용을 여러 곳의 자료를 비교하면서 설명함으로써 보다 자세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다소 늘어지고 지루하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동양정치사상을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님의 저작이라 그런지 요즘에는 잘 안 쓰이는 단어가 다수 등장하여 뜻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할 수 없이 인터넷을 검색하고 사전을 찾아보고 하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일들이 독서의 진행에 약간씩 지장을 주었다. 일반인들을 독자로 하는 책이라면 어려운 단어는 세심하게 각주를 활용하여 설명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36개의 계책이 있는 데, 각 계책을 충분히 설명한 후, 맨 마지막에는 동서양의 유명인물이나 사건을 예로 들어 다시 한 번 각 계책의 내용을 보충하여 주었다.

각 장이 끝나면 각 계책의 핵심내용(각 계책의 처음에 나온 것)을 다시 읽어보라고 편집하여 놓았다.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즉, 부국강병을 이루려면 먼저 백성을 부유하게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백성을 부유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자세한 설명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데, 특히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의 틈바구니에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어떤 부분은 절대적으로 공감이 되고 또 어떤 부분은 약간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그러나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여러 가지 자원이 한가득 묻혀있는 광산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책이 바로 그런 광산 같은 것이라면 여기에서 보물을 캐내든 잡석을 캐내든 그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
폴드랑.강하나 각색.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을 읽고…….

 

헬렌 켈러는 워낙에 유명한 사람이라서 누구나 잘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사실 나로서는 이름정도만 알고 있을 뿐 진정한 헬렌 켈러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헬렌 켈러 관련 서적이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차분하게 책을 읽었다.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이 책이 헬렌 켈러와 그 스승인 앤 설리번의 일대기와 헬렌 켈러에 대한 교육방법 등에 관한 책이라는 짐작을 하였고, 사이사이에 그림이 삽입되는 책일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전체가 그림으로 이루어진 만화책이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만화책이라고 하기에는 그림의 품질이 좋아 보였다. 뭐랄까 그림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단지 “수채화의 느낌”이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아무튼 그랬다.

 

책의 내용은 앞쪽에 앤 설리번의 성장과정을, 뒤쪽은 헬렌 켈러의 성장과정과 앤 설리번과의 만남 그리고 교육과정에 대한 것이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참 스승의 도움으로 극복한 앤 설리번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헬렌 켈러를 도와서 헬렌이 장애를 극복하고 훌륭한 인간이 되도록 돕는 내용이다.

설리번 선생이 헬렌의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써서 가르치는 것, 마구 반항하는 헬렌에게 수저를 사용하여 음식을 먹는 법을 가르치는 것 등 에 관한 내용이다.

맨 뒤편에는 앤 설리번의 생애와 헬렌 켈러의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하여 놓았다.

 

이 책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매우 유용한 책이 될 듯하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어주면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보인다.

눈도 안보이고 듣지도 못하는 헬렌 켈러처럼 우리도 모두 열심히 노력하면 못해낼 일이 없을 것이라는 교훈은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앤 설리번이나 헬렌 켈러나 사랑의 마음이 밑바탕에 없었다면 이러한 노력도 성과를 이루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 남보다 내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제럴드 J. 크리스먼.할 스트라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센추리원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를 읽고…….

 

 

이 책의 원제목은 [ I HATE YOU ; Don't leave me ]이다.

[너를 미워해, 하지만 내 곁에 있어줘](21 쪽)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보니

BPD 환자의 불안정한 입장이라면 아마도 [미워~~! 그치만 떠나지는 마. 흥칫뿡~!] 정도의 느낌으로 번역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경계성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에 관한 고전으로 불린다. 본문 310쪽이며, 총 6개의 장으로 나누고 각 장마다 4 내지 10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각각의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각 장의 끝에는 [한 뼘 더 들여다보기]라는 코너를 편집하여, 심리학에 관한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심도 깊은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본문의 맨 앞에는 [경계성 성격장애 진단 테트스]가 있어 누구나 자신을 진단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각각의 장에는 여러 명의 BPD 환자의 사례와 치료과정, 그리고 치료의 결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어떤 경우에는 사례에 나오는 환자의 실제경험이 너무도 참담하여 같은 인간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제 우리는 정신질환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됐을 가능성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185쪽)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대인의 삶은 그야말로 드러난 정신병이냐 드러나지 않은 정신병이냐의 차이 밖에 없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이 지적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경계성 성격장애]가 무엇인지 한정된 지면에 설명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대인이 겪고 있는 정신적 장애중의 하나이며 여러 부류의 정신적 장애와 일정부분 맞물려 있는 정신적 장애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정신적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 책은 도움이 되리라 본다. 자기 자신 뿐 만 아니라 주위의 가족이나 직장동료, 친구 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여러 사람들 중에 BPD 환자가 있다면 그들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데 일정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라고 본다.

 

 

사실 이 책은 심리학의 전공서적이므로 일반인이 읽기에는 다소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생생한 사례를 들어 조목조목 설명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노력하였다고 본다. BPD 환자의 치료 중의 하나로 어린 시절의 불쾌한 경험, 부모의 학대, 성적 추행 등등의 잘못된 사실들에 대해 현실로 직시하고 해결해 나가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결국 아프다고 해서 절망하지 말고, 좌절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펼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 지금이라도 결심하자. 현실의 나를 직시하고 부족한 나지만 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고.”

 

 

혹시나 최근에 지인의 결혼식이나 잔치에서 만난, 이제 막 태어난 지 6개월 정도 된 예쁜 아기에게 “깍꿍”하고 인사를 했는데, 아기가 방긋 웃는 대신에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린 적이 있다면, “내가 무섭게 생겨서 아기가 울었나?” 하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아기가 그럴 만해서 그랬던 것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분화기(5~8개월) 유아는 엄마와 분리된 세상을 알게 된다. 환경에 대한 첫 반응으로 주로 엄마를 향해 ‘사회적 미소’를 보낸다. 이 시기 거의 막바지에 유아는 이와 동일한 반응의 반대양상으로 낯선 사람에게 ‘낯가림’을 시작한다.](167쪽)

 

 

이 책이 주는 작은 보너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