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예쁜 손글씨 -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김경주 글, 캘리그라피 김진경 / 소라주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당신의 예쁜 손글씨]를 읽고......


참으로 독특한 책이다.
어떤 시인의 시 중에서 아름다운 글을 골라서, 어떤 캘리그래피 작가가 아름다운
글씨체로 글을 써내려간 것을 독자들이 따라서 써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결코 평범
하지 않은 책이다.

극작가 이기도 한 김 경주 시인.
작가 이자 캘리그라피 강사인 김 진경.
두 예술가의 합작품이다.

"문장을 지어 밥을 짓고 물을 끓이고 아이를 먹이고 허리띠와 구두를 사고 남는
것으로 토끼풀을 사서 다시 문장에게 먹이곤 했다."는 김 경주 시인의 글을,
"문장들이 저마다 다른 감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캘리그라피에도 각각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표현"했다고 캘리그라피 작가 김 진경은 밝히고 있다.

"필기구에는 명품은 따로 없다" 면서 "이쑤시게, 나무젓가락, 수세미, 빨대,
자갈, 감자도 훌륭한 필기구가 될 수" 있다고 한다.

24종의 필기구를 가지고, 다양한 캘리그라피를 보여주는 이 책은 모두 125편의
싯구를 다양한 필체로 완성하였다.
모두 5장으로 나누어 놓았으나, 각장마다 제목이 없음은 물론이고 각각의 작품에도
제목이 없다. "작품 그 자체가 작품의 이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앞쪽에 저자 서문, 그리고 책에 관한 설명, 책을 읽는 방법을 알리고 있다.
또한 24종의 필기구의 그림을 싣는 독특한 편집방식을 채택하였다.

어릴 적 학교에서 축제때나 환경미화를 위해 만들었던 시화처럼 그림위에 시를
쓴듯한 작품, 도자기 위에 쓴 작품, 부채, 액자,가방,양초 등등 다양한 시도를
한 노력의 흔적이 보여 좋았다.

책의 왼쪽에는 작품을, 오른쪽에는 독자가 따라서 써볼 수 있도록 약간은 흐린
글씨로 편집을 해놓았다.

125편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사실 비교적 짧은 싯구를 작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단순히 "독서"를 하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때때로 가슴을 울리는 어떤 싯구는 한참을 멍하니 감동의 순간을 이어가
게 만들곤 했다.

아름답기도 하고 때로는 아프기도 한 싯구를 여러가지 종류의 필기구로 다양한
캘리그라피를 따라 써보려면, 아마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싶다.
하지만 한가지 어렴풋이 그 시간들 속에서 왠지 내마음이 좀 더 순하고 따뜻해
지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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